2일 40세를 일기로 숨진 탤런트 최진실의 자서전이 10년 만에 다시 나왔다.

도서출판 ‘책이 있는 마을’은 15일 최진실이 1998년에 쓴 ‘그래, 오늘 하루도 진실하게 살자’의 개정·증보판을 펴냈다. 어린 시절 최진실과 가족이 겪은 고통과 절망, 무명 CF모델에서 연예스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털어놓는다. 연예계에 무성한 소문들에 대해 해명한다. 표지를 바꾼 것 말고는 10년 전과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책이다.

그런데 유족 동의 없이 원고를 수정, 출간했다는 이유로 논란이 일고 있다. 10년 전 머리말의 “데뷔한지 10년이 지났다”를 “데뷔한지 20년이 지났다”고 업데이트, 마치 고인이 최근에 직접 쓴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는 지적도 있다. 고인에게 관심이 쏠리는 시점을 타고 상업적 이익을 노렸다는 시비가 자연스레 따라 붙는다.

그러나 책이있는마을 박성진 기획실장은 “10년 전 출간된 책은 이미 품절됐다. 최근 고인의 책을 읽고 싶다는 독자와 서점의 요청과 주문이 많아 자서전을 재출간하게 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출판계약은 기본 5년인데 단서조항이 있다.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뜻을 전해오지 않는 이상 계약은 자동적으로 1년씩 연장된다. 따라서 판권에는 문제가 없다. 출판사에게 판권이 있으면 품절된 책은 언제든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판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책의 재출간을 위해 유족과 상의할 이유와 의무는 없다”며 “책에 들어간 문장 중 10년을 20년으로 바꾼 것은 현재의 독자 입장에서 시기를 고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실장은 “출판사도 사업인데 이익을 고려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면서 “주문 요청이 들어오고 책에 관심이 고조된 지금이 책을 다시 내기에 적기라는 판단도 있었다”도 인정했다. 일단 6000부를 출간했으며 반응을 봐서 추가 출판도 고려 중이다.

최진실 측은 10년 전 출간 당시 계약서 등 자료를 준비해 출판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출판사 측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가처분 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래, 오늘 하루도 진실하게 살자’ 발간 관계자는 “진실하고 좋은 얘기만 들어 있는 책이다. 고인에게 해가 될 부분은 전혀 없다. TV를 비롯한 각급 미디어가 최진실 추모특집을 내보내는 것은 괜찮고, 자서전 발행은 안 된다는 논리는 억지”라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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