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체중이 750g이하의 극저체중 미숙아들의 경우 황달 치료를 위한 광선 요법 등의 집중 치료가 오히려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텍사스 의과대의 브렌다 모리스 박사 연구팀은 29일 영국 의학저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매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들 극저체중 미숙아들의 경우 황달의 원인이 되는 빌리루빈 수치를 낮추기 위해 받게 되는 광선치료가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흔히 '황달 수치'라고 불리는 빌리루빈은 몸의 대사 산물로 제대로 배출되지 못할 경우 눈과 피부에 쌓여 노란빛을 띠게 되는 데 이것을 황달이라고 한다.

황달은 피부색을 변화시키는 것 외에도 뇌에 침투할 경우 뇌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미숙아나 신생아들의 경우 소위 '광선요법'이라 불리는 치료법을 통해 빌리루빈 수치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치료를 받는다.

신생아의 몸에 강한 빛을 쬐는 광선 요법은 체외에서 빌로루빈 성분을 파괴한다.

연구팀은 1974명의 신생아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광선치료의 효과를 살펴본 결과, 이것이 뇌손상과 청력상실, 인지 발달 저하 등의 위험을 낮춰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적시에 이 치료를 받은 신생아들의 경우 약 26%가 뇌손상을 드러내, 치료 시기를 놓친 신생아의 뇌손상 발생률(30%)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출생 체중이 매우 적은 극저체중아(501~750g)의 경우 광선치료를 받을 경우 오히려 사망률이 13% 가까이 상승했다.

연구팀은 이들 극저체중아들에 대한 광선요법의 위험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 광범위한 조사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각 신생아의 상태에 따라 치료법에 차별을 둘 필요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또 광선요법이 751~1000g 사이의 신생아들의 치료에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의 경우 18~22개월까지 사망률이 증가했다는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별개 연구에 따르면 극저체중아들에 대한 초기 인슐린 치료법은 저혈당 위험만을 높이며 별다른 치료 효과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출생 직후부터 계속된 인슐린 공급을 받아온 영아 3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의 출생후 4주간 사망률이 12%에 육박해 인슐린 치료를 받지 않은 다른 영아들의 사망률(5.7%)의 2배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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