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혈액 검사만으로 자신이 살이 잘 찌는 체질인가 아닌가를 가늠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31일 '국제비만저널'에 발표된 미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나타나는 혈중 지방 성분, 트리글리세리드의 수치는 그 사람이 얼마나 비만에 취약한지를 알려주는 지표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동일한 기름진 음식을 먹인 뒤 각 쥐들의 혈중 트리글리세리드 수치 변화를 측정했다.

연구팀은 이어 4주간 이 쥐들에게 고지방 식사를 제공한 뒤 체중을 측정했다.

그 결과 처음 기름진 음식을 먹었을 때 혈중 트리글리세리드 수치가 적게 변화한 쥐일 수록 체중이 더 늘어, 비만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논문의 수석 저자인 마크 프리드먼 모넬 센터 연구원은 "이번 발견을 통해 개인별 비만 위험도를 측정할 수 있는 간단한 혈액검사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만에 위험한 사람을 미리 판별, 예방책을 선택적으로 집중하는 것은 비만 문제 해결에 큰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비만 문제는 주로 기름지고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에서 기인하지만,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얼마나 살이찌느냐는 타고난 유전자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같은 소위 '살찌는 체질' 여부를 쉽게 판별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나오지 않았었다.

연구팀은 향후 개인별로 혈중 트리글리세리드 수치가 다르게 나타나는 원인에 대해 연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