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를 비롯한 십자화과(꽃이 십자 모양인 식물) 채소를 섭취하는 흡연자들 사이에서 암 발병 위험이 20~55% 가량 낮게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18일(현지시간) 발표됐다.

이번 연구를 이끈 미 뉴욕에 위치한 로스웰파크 암연구소(RPCI)의 탕리 박사는 “이 같은 효과는 담배를 끊었거나 현재도 피우고 있는 이들 모두에게서 나타났다”며 “가장 강력한 효과는 심한 흡연자들 사이에서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하루 20개비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이들을 ‘심한 흡연자’로 분류한다고 설명했다.

브로콜리와 배추, 콜리플라워(양배추꽃), 방울다다기 양배추와 같은 십자화과 채소들에는 이소티오시안산(isothiocyanates) 이라는 암 발병 위험을 줄이는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탕 박사와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948명의 암환자와 검사 결과 암이 발병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된 1743명을 대상으로 영양 섭취 및 흡연 여부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십자과화 채소, 특히 날 것으로 섭취하는 이들의 경우 아예 섭취하지 않거나 또는 드물게 먹는 이들에 비해 암 발병 확률이 20~55% 가량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섭취하는 채소의 종류나 흡연 기간 및 강도에 따라 위험 감소 효과가 다르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탕 박사는 “이 같은 효과는 전 흡연자들이나 현 흡연자들 사이에서만 나타났으며, 흡연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이들과의 연관성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흡연 기간이 오래됐다면, 어떤 것도 암으로부터 보호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흡연은 폐암, 방광암, 두경부암 등 다양한 종류의 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암연구협회(AACS)의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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