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부터 올 초까지 강수량이 1973년 이후 3번째로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1일부터 올해 2월3일까지 강수량은 211.0~1097.6㎜의 분포를 보여 평년 대비 68.2%를 기록했다.

이는 1973년 이후 3번째로 적은 양이다.

특히 경남 산청이 237.8㎜로 평년 대비 24.5%를 나타내는 등 남부지방 일부는 평년 대비 25~46%를 기록했다.

이같은 가뭄에 대해 기상청은 "지난해 7~8월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에 비해 이례적으로 북쪽에 치우쳐 있어 남부지방에 오래 머물른데다 9~10월 사이 동서고압대의 영향으로 맑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발생한 태풍은 22건으로, 평년(26.7건)에 보다 적은데다 평균 3.4건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던 과거와는 달리 지난해에는 태풍의 수도 '갈매기'1건 밖에 없었던 것도 가뭄의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우리나라의 연 평균 강수량 1315.9㎜ 가운데 53%가 여름에 집중됐고, 여름청 강수량의 30%가 태풍에서 의해 발생했다.

이같은 가뭄은 올 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3~5월까지 봄철에는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건조한 날이 많지만 강수량은 평년(260.8㎜)과 비슷하거나 다소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특히 2월에는 대륙 고기압과 이동성 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건조한 날이 많아 강수량이 평년(37.5㎜) 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2월부터 5월까지 평년강수량은 298㎜로 연 평년 강수량 1315.9㎜의 23% 가량을 차지하지만, 평년과 비슷한 수준의 강수량일지라도 현재의 강수량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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