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동안 소장하고 있었던 고미술품을 감정해주기 위해 마련된 KBS 1TV의 TV쇼 진품명품 출장감정이 지역주민의 큰 호응 속에 진행됐다.

 이달 24일 완주군 삼례읍 향토예술문화회관에서 열린 TV쇼 진품명품 출장감정에는 300여명의 지역주민이 참여해 평소에 보관하고 있던 글씨, 그림, 도자기, 민속품 등 고미술품의 진위 여부와 가치를 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이날 출장감정에서는 문흥자씨(여․봉동읍 둔산리)가 일제시대와 근대에 이름을 날렸던 이당(以堂) 김은호의 작품인 참새 그림을 의뢰해 감정위원과 주민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이당 선생이 젊었을 때 그렸던 것으로 추정되는 참새 그림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만큼 작은 크기이지만, 사실적인 묘사가 뛰어남에 따라 감정위원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이날 출장 감정에서는 조선시대 전라도 방면의 역도(驛道)였던 삼례도(參禮道)와 관련, 1890년대 당시의 역참과 관련한 공식 고서가 의뢰됐다.

정읍시에 거주하는 박철씨가 당시 찰방(察訪, 각 道의 역참을 관장하던 종6품의 외관직)을 지냈던 증조부의 유품을 가지고 나왔는데, ‘삼례도체중기(參禮道遞中記)’란 제목이 붙은 이 고서는 조선시대 역참이었던 삼례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자료로서 값어치가 있다는 감정을 받아,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외에 제조기술이나 보관상태가 좋은 조바위 및 남바위(모자 종류), 500년 이상된 분청사기류의 도자기, 궁중화 등도 높은 감정가를 받았다.

 한편 ‘TV쇼 진품명품 출장감정-전라북도 완주군편’은 다음달 29일 KBS 1TV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완주=서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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