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3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운용목표'를 2.00%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0월 5.00% 이후 올해 2월까지 4개월 동안 2.00%로 떨어지는 등 단기간 내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여왔다.

현재 기준금리인 2.00%는 한국은행 통화정책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 혹은 0.25%포인트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팽팽히 맞서왔다.

'동결'에 무게를 둔 쪽은 원달러 환율과 물가 수준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한 템포 쉬고 통화정책에 대한 효과가 어떤지 점검할 시기라고 주장해왔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이날 금리동결을 발표하면서 "경기가 너무 위축되는 걸 방지하면서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작동하는 데 초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지난해 10월 이후 짧은 시간에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낮춰 일단 금융시장에서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우선 이번달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그동안 취해진 금융완화 시책이 전반적으로 어떻게 나타났는지 점검해보면서 앞으로 운용해나가겠다"고 동결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 발표 직후 한은이 내놓은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에 따르면 최근 국내경기는 내수, 수출, 생산 등에서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소비와 투자의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생산면에서는 제조업의 감산이 지속되고 서비스업도 부진하다.

또한 서비스업의 취업자수 증가폭이 크게 축소되면서 고용사정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는 고환율, 국제휘발유 가격 상승 등으로 오름세가 확대됐고 경상수지는 1월 들어 4개월만에 적자로 반전했다.

부동산시장에서는 거래 위축 및 가격 하락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금융시장에서는 환율, 주가 등 가격변수가 불안정한 움직임을 나타나고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단 금융시장의 경우 신용평가 기준 완화 등 금융기관의 대출 태도가 다소 적극적으로 바뀌면서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한은은 이날 총액한도대출 한도를 기존 9조원에서 10조원으로 1조원 증액한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총액대출한도를 2조5000억원 증액한 후 '중소기업 패스트트랙(Fast Track·신속지원제도) 프로그램'에 따른 금융기관 자금운용을 지원하기 위해 특별지원한도 1조원을 새로 운용한다.

총액한도대출이란 한은이 총액한도를 정해놓고 은행별로 중소기업 지원 실적과 연계해 시장 금리보다 훨씬 낮은 금리로 자금을 배정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각 은행들이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받아 중소기업에 대출하기 때문에 그만큼 대출금리도 인하되는 효과가 있다.

지금까지 특별지원한도를 통해 지원을 받은 업체는 총 3207곳으로 9410억원이 지원됐다.

한은은 지난달 금통위에서 총액한도대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 연 1.25%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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