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시․군과 인접한 완주군 주요 계곡에서의 쓰레기 불법투기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특히 완주군이 막대한 예산과 인원을 동원해 수백톤에 이르는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불법투기는 근절되지 않고 있어 행․재정적 낭비는 물론 완주군의 이미지 실추, 환경오염 등 갖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지리적 특성상 도․시․군과 맞닿은 완주군의 주요 깊은 골짜기는 차량을 이용해 몰래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진안군과 경계한 소양면 모래재와 곰티재, 임실군과 인접한 구이면 염암재와 슬치재, 불재를 비롯해 충남 금산군과 논산시와 맞닿은 운주면 베티재, 화산면 말목재, 고내곡재 등은 생활쓰레기는 물론 건축폐기물, 가전제품, 대형 가구, 폐타이어 등이 무수히 버려지고 있다.

이에 완주군은 지난해 민관군이 협력해 모래재와 염암재 등 군 경계지역에 버려진 쓰레기 600여톤을 수거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읍․면 취약지역에 투기된 400여톤의 쓰레기를 수거․처리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완주군의 수거에 아랑곳하지 않고 경계지역에서의 불법 투기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화산면의 깊은 산 골짜기에는 몰래 버린 쓰레기가 50여톤에 이를 정도다.

게다가 이곳은 경사도가 심해 수거 과정에서 안전사고 위험까지 있어 수거가 어려운 상태다.

완주군은 이달 9일 각종 장비와 6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화산면 운제 머구리 골짜기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했지만, 쓰레기 불법투기가 근절되지 않을 경우 수거의 어려움은 가중될 수밖에 없음을 호소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고 있는 완주의 계곡들이 불법투기 쓰레기로 크게 훼손되고 있다”며 “‘버리는 사람 따로, 줍는 사람 따로”라는 인식이 근절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시민들이 양심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완주=서병선기자 sb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