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황사가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와는 달리 황사 발생 빈도가 평년 보다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13일 "오늘까지 황사 발생 빈도는 지난달 14일과 15~18일 사이 등 두 차례가 발생해 전국 평균 2.2일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19일 이후 최근까지 25일 동안에는 우리나라에 황사가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황사 발생 빈도는 기상청이 지난 2월 발표한 "올 봄 평균 황사 발생일수는 평년(3.6일) 보다 많을 것"이라는 예측을 빗나간 셈이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황사 발원지의 저기압 활동이 평년 보다 약한 상태를 보였다"면서 "발원지에 동풍 계열의 바람이 불면서 우리나라로 황사가 유입되지 않고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황사는 주로 내몽골고원과 고비사막 등 발원지에 강한 저기압이 형성되면서 황사 입자가 대기 중으로 상승한 뒤, 북서풍이나 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들어오는데 올 봄에는 이 지역에 동풍이 주로 불어 황사가 줄었다는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기상청은 다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 발원지에서 기온이 높고 건조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 곳에 저기압의 강하게 발생할 경우 언제든지 황사를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전국적인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황사 발생 빈도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올 봄 잦은 빈도의 '최악의 황사'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우리나라의 황사 발생 빈도는 80년대 3.9일에서 90년대 7.7일로 2배 가량 증가한 뒤, 2000년대 이후에는 12일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2월20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올해 첫 황사가 발생했고, 농도도 강화에서 1시간 평균 미세먼지농도 1083㎍/㎥를 기록하는 등 매우 짙은 황사가 나타나 우려를 증폭시킨 바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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