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덕대표

건설관련 업종은 크게 40여 개 종목으로 분류한다.

여기에 시설물유지관리업(25개 업종, 세분류 29개 업종)을 합치면 무려 70개를 육박한다.

이들 업종 중 토목, 건축, 철콘, 토공, 상하수도 등 귀에 익은 종목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업종은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게 현 실정이다.

그러나 건물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최소 10여 개 업종이 투입된다.

특히 전기공사업은 위생설비와 더불어 바닥 기초 부터 마무리 까지 전체 공정으로 이어진다.

이에 반해 공사 단가는 50년 전과 비교시 변동이 없고, 기술력 상승과 신자재 개발 등으로 작업은 더욱 복잡해 졌다.

하지만 건물 신축 시 없어서는 안 될 공정에 속해, 1월 말 현재 도내 등록된 전기공사업체는 638개에 이른다.

이러한 가운데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를 극복하고 풍부한 경험과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역동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향토 기업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유)소망이엔지(대표 김해덕). 전주시 대성동에 본사를 두고 있는 (유)소망이엔지는 전기공사 전문업체로 지난 1992년 설립해 18년 간 도내 전기공사업계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

지난 3년 간 평균 20억 원대의 기성실적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더욱이 지난 해에는 창사 이래 가장 많은 49억597만 원을 기록해 전국 순위 1천576위, 도내 48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 회사는 계속된 경기침체 속에 경영방침을 획기적으로 바꿔 성공을 이룬 도내 전기공사업계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인정 받고 있다.

정예 인력을 구성하고 사장이 직접 공구 통을 들고 현장을 지휘하며, 경제위기에 대응해 민간공사 참여를 줄이고 규모가 작더라도 공공공사 수주에 비중을 두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 2008년도 공사 현황을 살펴보면, 자림복지재단 신축 이전 공사(5억1천70만 원)를 비롯해 익산시청 노후철주 맨홀 전선관 교체공사(1억5천266만 원), 전북은행 군산평화동지점 환경개선 전기공사(2천200만 원) 및 군산지점 전기공사(550만 원),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 조도개선공사(4천875만 원), 완주 운주면 가로등 설치(1천845만 원), 전주지방법원 등기구 교체(1천725만 원), 전주호성중학교 화장실 수선 전기(1천714만 원), 한전 고효율조명기기 지원사업 B지역 2차,3차(2천737만 원,2천57만 원) 등 공공공사 수주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더욱이 올해는 무분별하게 난립한 업체들 속에서 최저가 입찰 등을 통한 무리한 경쟁을 자제하고 외지 공사 수주에 전념할 계획이다.

전기공사 봉사

(유)소망이엔지 김해덕 사장은 “전국 입찰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지난 2008년 (유)서울전력과 합병을 이뤄내 도급 액을 20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성장 시켰다”며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로 전국 각지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도내 전기공사 업계는 대부분이 매우 영세해 10억 이상 되는 전국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게 김해덕 사장의 설명이다.

김 사장에 따르면 현재 600개가 넘는 도내 업체들은 여전히 지역 공사에만 치중하고 있어 과열경쟁으로 인한 출혈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 따라서 김 사장은 “전국 입찰기준의 높은 벽을 뛰어넘는 것이 지역 업계가 풀어야 할 가장 시급한 숙제”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기업 합병 및 공동도급 등을 통해 기성실적을 높이고 포화상태인 연고지를 탈피해 외지공사 수주로 사업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김 사장은 올해 도내 전기공사업계는 공공공사는 물론 민간공사의 감소로 지난 해 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김 사장은 “지자체 예산에 맞춰 이뤄지는 설계는 저가 수주 경쟁을 초래해 경기악화의 불씨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전기공사는 자재 값이 80%를 차지하고 인건비는 20% 정도인 점을 감안해 이를 반영한 설계를 적극 검토.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소망이엔지는 한국전력과 함께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위한 전기 지원 사업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07년 한전 전북본부와 계약을 맺고 농촌지역 저압유지관리 보수업체로 등록해 전주, 완주 등 낡은 계량기 교체 사업을 올해 4년 째 벌이고 있다.

/왕영관기자wang3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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