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선임 예정인 차기 전북은행장 자리의 주인에 금융권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가 한번 열려 차기 행장 선임의 출발신호가 울린 상태다.

분명 은행장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므로 그 직함에 걸맞은 실력과 자질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우선 금융 전반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충분히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난 2007년 3연임에 성공한 홍 은행장은 대주주인 삼양사와 외국계 펀드 오펜하이머, 대한교과서 등이 장기비전 실행 등을 위한 전폭적 지지로 은행장에 오를 수 있었다.

그 당시 행추위는 견조한 경영실적과 안정적 경영을 위해 홍 행장의 연임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행추위는 각 금융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주주대표, 사외이사, 외부 전문가들로 채워지고 있다.

행추위에서 행장 후보로 추천된 사람이 거의 예외 없이 그대로 선임된다는 점에서 행추위원들의 판단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전북은행의 행추위원의 구성을 보면 사외이사 5명과 주주대표인 KTB투자증권 측 인사 1명 등 6명이다.

 행추위는 내부적으로 뽑은 후보들을 검증한 뒤 오는 25일 3분의2 이상의 표를 얻는 후보 1명을 추천하게 된다.

선출된 후보는 금융당국의 적격성 심사를 거쳐 내달 19일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아 제10대 전북은행장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사실상 이달 안에 후임이 결정되는 셈이다.

은행 내부적으로는 홍 행장에 대한 신임이 두터워 연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2001년부터 행장을 맡아온 홍 행장은 “마음을 비웠다”는 입장이지만 행추위에서 요청한다면 한 번 더 해볼 수도 있다는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 행장 외에 거론되는 행장후보로 외부인사는 문재우 금융감독원 감사, 양남식 전 KB국민은행 부행장, 정상덕 HSBC은행 감사, 최창호 전 한국은행 부총재 등이다.

외부 인사는 관료출신보다는 경영능력이 검증된 은행 경영진 출신이 유력할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전북은행 내부에서는 차기 행장에는 자행 출신이 발탁되는 것에 대한 기대가 큰 것도 사실이다.

내부인사로는 김용배 전 부행장, 김창환 전 부행장, 박용규 전 수석부행장, 문원태 전 부행장 등 하마평이 무성하다.

내부 인사들은 지역 실정에 밝은 점, 자행 출신 은행장을 배출한 부산·대구은행의 사례, 매번 낙하산 은행장 부임에 따른 직원 사기의 문제 등을 거론하며 사상 첫 자행출신 은행장 배출을 기대하고 있다.

도내 금융 관계자는 “현재의 은행업은 과거와 같이 여신만 하는 곳이 아니라 말 그대로 종합금융을 해야 하는 곳이다.

주식, 국제금융시장,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라며 “은행장이라면 직원은 물론 투자자, 고객 모두가 믿을 수 있는 확고한 비전과 리더십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은행장 선임을 두고 전체적인 윤곽은 어느 정도 잡힌 행추위. 오는 25일 행추위로부터 ‘선택받은 자’는 누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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