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호 교육감의 불출마로 3각 구도가 탄탄하던 전북도교육감 선거에 새로운 후보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다자간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박규선, 신국중, 오근량 예비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구도에 전북대 고영호 교수가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어느 후보의 표를 어느 정도 잠식할 수 있는가에 시선이 몰리고있다.

게다가 25일 진보적 성향의 시민단체들이 전북도교육감 범민주 후보 추대위원회를 결성하고 본격적인 후보 선정 작업에 나서면서 시민단체의 응집력도 선거 판도에 절대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변수1-신진 후보 파괴력>

고영호 예비후보는 전주고 출신인데다 최교육감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전주고 동문 표를 잠식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동문인 오 후보가 긴장할 만하지만 역시 최교육감과 막역한 관계인 박 후보로서도 긴장을 늦출 수는 없는 상황. 고 후보의 등장으로 팽팽한 삼각 구도가 깨지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시민단체의 추대 후보도 관심사다.

추대위에서 현재 거론되는 3명의 후보들이 그동안 전북 교육 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활동한데다 어느 정도의 인지도도 갖추고 있어 기존 후보들이 만만히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기 때문. 더욱이 이날 추대위가 밝힌 참여 단체는 30여개로, 종교계와 학계, 법조계, 문화계, 노동계, 농민 등 각계의 234명이 추대위원으로 참여했다.

30명의 상임위원 가운데는 문규현 신부, 한상렬 목사, 이세우 목사, 황민주 전북교우회 회장, 서정길 전농전북도연맹의장 등도 눈에 띈다.

이날 발족식에서 ‘이명박식 무한경쟁 1% 특권 지역 차별 교육을 심판하고, 전북교육을 혁신하기 위해 추대위원회를 발족한다’고 밝힌 만큼 현 정권의 교육 정책에 대한 비판이 설득력을 얻을 경우 지방 선거와 맞물려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변수2-인지도 높이기>

이번 교육감 선거는 지방선거와 동시에 열리는 첫 선거다.

6월2일 선거일에 유권자들은 도지사와 도의원, 기초자치단체장과 시군의원, 교육감과 교육의원, 여기에 광역 비례대표와 기초 비례대표 등 8개의 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에 따라 오는 3월부터 시군의원들까지 예비후보 등록이 가능해지면 6개 선거의 예비후보들이 얼굴 알리기에 나서게 된다.

유권자들이 접하게 되는 후보들이 수십명에 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될 경우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을 일일이 기억하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교육감 선거는 지방 선거에 묻혀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상황이다.

교육감 후보들이 얼굴을 알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인지도가 높은 후보가 경쟁 구도에서는 절대적인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이며 후보들에게는 유권자들에게 이름을 알리는 것이 최대 과제가 되고 있다.

어느 때보다 후보를 유권자들에게 알리는 홍보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당락에도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변수3-기표 방식>

우리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여왔다.

지방 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면서 속칭 ‘2번’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점쳐졌다.

선관위는 이에 따라 이번 교육감 선거는 기호를 없애고, 이름만 표기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현재 기표방식과 같은 상하 나열 방식으로는 실제 기호가 없다 해도 순번에 따라 유권자들에게는 기호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선관위는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들의 이름을 나열하는 식이 아니라 후보 수에 따라 삼각형이나 사각형, 사발통문과 같은 원형배열방식 등 공정하게 투표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검토하면서 최상의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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