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소재한 한 문구공장 대표가 만학(晩學)의 꿈을 이뤄가는 완주군 어르신은 물론 어린이들의 글씨 습관 길들이기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노트를 완주군에 기증해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 완주군에 따르면 바른손팬시 권동현(53) 대표는 최근 완주군에 500만원 상당의 노트 1만권을 기탁했다.

권 대표는 관내 읍․면 자치센터에서 한글공부에 여념이 없으신 어르신들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순수한 의도에서 노트를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출산으로 인구가 감소되고 컴퓨터의 사용으로 수기(手記)하는 어린이가 줄어들면서 노트의 사용이 감소하는 요즘, 글씨 쓰는 습관을 권장하는 뜻도 담겨져 있다고 권 대표는 덧붙였다.

더욱이 이번 권 대표의 노트 기증은 전북연합신문 성영열(55) 기자의 소개로 결실을 맺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성 기자는 고향(장수군) 후배인 권 대표에게 지역을 위해 봉사한다는 차원에서 노트 기증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탁된 노트 1만권은 전라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된 후 완주군에서 실시하고 있는 농촌 어르신 한글교육 참여자와 입학 전 아동들에게 골고루 배부될 예정이다.

임정엽 군수는 “흔쾌히 노트를 기증해준 권 대표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어르신들이 한글도 깨우치고,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받아 만수무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완주군은 시대적․사회적 환경 때문에 배움의 기회를 잃어버리고, 문맹으로 평생을 살아온 노인들을 위해 읍․면 주민자치센터에서 한글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완주=서병선기자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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