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로 인해 전라북도가 축산분야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2일 전북발전연구원이 발표한 ‘한-EU FTA 체결이 전라북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축산분야는 가장 큰 피해를, 자동차 분야는 수혜산업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자동차 분야= 제조업 분야 중 자동차 분야가 FTA의 가장 큰 수혜산업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자동차 분야의 수출증가 효과는 향후 15년간 연평균 6천160만달러, 무역수지 흑자도 8천280만달러가 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출증대효과가 14.6%에 이를 것으로 기대됐다.

따라서 지역 내 자동차 기업의 추가 신규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성이 대두되며, 이를 위한 행정적 지원이 요구된다.

섬유분야는 경쟁력 우위의 산업은 아니지만 EU가 타 산업에 비해 높은 관세율을 부과하고 있으므로 FTA의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은 정밀화학분야에서는 전라북도가 EU의 공급부족분을 채워줄 가능성도 있겠으나 전반적으로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추정됐다.

기계분야에서는 수출증가분보다 수입증가분이 더욱 커 전체적인 생산액은 감소하는 산업으로 나타났다.

▲축산분야=한-EU FTA로 인해 도는 축산분야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국대비 생산량을 기준으로 FTA체결 후 수입영향을 조사한 결과 전북에서는 닭고기가 22.1%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돼지고기가 11.9%, 감자, 7.4%, 낙농 7.1%, 포도와 토마토가 4.9% 순으로 나타났다.

한-EU FTA에 따른 생산감소액을 보면 돼지고기와 닭고기, 낙농을 포함한 축산업의 생산액은 연평균 202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감소액의 98%를 차지하는 수치이다.

이 중에서도 돼지고기는 냉동삼겹살 수입 등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농산품 중에선 포도 가공품과 와인의 수입증가로 이와 대체관계에 있는 국내산 과실주 산업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전북지역의 경우 복분자주, 오디주, 산머루 등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산업= 대부분 소규모의 사업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자영업의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외국 서비스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

전북은 다른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서비스산업 기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산업 기반을 보호하는 정책보다는 신규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기에 용이하다.

전북의 전략산업 중 하나인 식품산업은 오염물질 배출단위가 큰 산업으로 환경서비스업에 대한 수요가 높아 관련 외국 서비스업체의 집중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5년이라는 유예기간이 있는 만큼 이 기간 내에 유럽과의 기술 경쟁력이 대등해질 수 있도록 환경분야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전발연은 밝혔다.

/최규호기자 ho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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