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계화방조제 해체작업을 둘러싸고 지난해부터 갈등을 겪어오던 계화주민과 시행사 측이 쟁점현안문제를 극적으로 타결했다.

이로써 계화방조제 해체작업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장애물이 제거돼 방조제해체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부안군에 따르면 계화방조제 해체작업의 최대 쟁점현안이었던 지역발전기금지원과 해수유통 등 지역주민의 요구사항에 관한 문제를 놓고 지난 9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동안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대책위와 시행사인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이 협상을 벌인 끝에 방조제를 해체하기로 합의를 도출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주민과의 협의를 위해 일시 중단했던 해체작업도 14일 재개 했다.

협상내용은 대책위가 요구한 계화면 발전기금지원을 비롯, 계화조류지 일부부지 무상사용, 해수유통 방법개선, 지역축제인프라구축 및 지원, 지역주민 고용창출 등에 대해 시행사측은 기본계획을 세워 지역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내용의 조항을 검토의견에 반영키로 했다.

시행사는 주민들이 요구한 계화면발전기금 지원에 대해 발전기금지원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히고 대신 기본계획수립시 계화면 발전을 위해 둘레길 및 수변공간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해수유통방법개선과 지역축제인프라구축 및 지원, 지역주민 고용창출 등에 대해서도 지역주민의견을 최대한 수렴키로 했다.

하지만 계화조류지 일부부지 무상사용에 대해서는 홍수조절 기능이 필요하고 배수문제가 있어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방조제해체작업과 관련한 쟁점현안이 타결됨에 따라 그동안 미뤄졌던 계화도 주변 지역 개발사업도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부안군은 지난달 말 방조제해체작업이 본격화되자 일부 주민들이 현장을 방문해 집단 반발하는 등 방조제해체작업을 둘러싸고 시행사와 주민이 첨예하게 대립하자 재빨리 중재에 나서는 등 문제해결을 위한 강력한 의지와 순발력을 발휘해 원활한 협의를 이루는 데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안=김태영기자 kty5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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