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풍문초, 정규수업 후 무료학습 호응

사교육비 절감이 전국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군산지역 한 초등학교가 방과 후를 이용해 학생들에게 무료로 학습을 지도해 주고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군산풍문초등학교(교장 김명종)는 올해 2학기부터 3학년과 6학년을 대상으로 방과 후에 학원을 가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무료로 학습을 지도해 주고 있다.

학생들은 이 시간을 이용해 교사들과 함께 밀린 공부를 하며, 학습이 부진한 학생들은 보충수업까지 받는다.

방과 후 무료학습을 하고 있는 풍문초등학교를 찾아가 봤다.

각 교실에서는 교사와 함께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의 진지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공부를 하고 있는 한 학생은 “다른 아이들이 학원갈 때 너무 부러웠는데 이젠 학교수업이 끝나고 선생님이 숙제도 봐 주고 밀린 공부도 지도해 줘 좋아요”라고 말하며 “수업시간에 몰랐던 문제를 자세하게 알려주니까 공부가 재미있어요”라고 웃음지었다.

또 다른 학생은 “처음에는 영어, 수학 위주로 가르쳐 주셨는데 요즘에는 우리지역 소식이나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뉴스에 대한 이야기도 해 주셔서 남아서 하는 공부가 정말 재미있다”고 입을 모았다.

학부모 김모씨는 “아이가 다른 친구들에게 뒤쳐질까봐 걱정했는데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직접 부족한 과목을 지도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아이가 공부하는 게 재미있다고 해 날마다 간식이라도 넣어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6학년을 지도하고 있는 이홍규 교사는 “학기 중 정규수업을 마친 후 방과 후 학교를 신청하지 않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부를 시키고 있다”며 “아이들을 지도해 달라고 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어 어떻게 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명종 교장은 “처음에는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학원에 가지 못하는 소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시적인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려고 했는데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호응이 좋아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정규수업이 끝난 시간에도 적극적으로 공부지도에 힘쓰고 있는 교사들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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