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금강’이라 불리며 남원 지리산과 영암 월출산, 장흥 천관산, 부안 능가산과 함께 호남 5대 명산으로 손꼽히는 정읍 내장산 국립공원.

산 속에 숨겨진 보물이 많다 하여 ‘내장(內藏)’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이 산의 천혜의 절경에서도 관광객들에게 가장 큰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은 만추(晩秋)에 만나는 수만 가지 빛깔의 단풍이다.

특히 일주문에서 내장사에 이르는 108그루의 내장산 단풍 터널 길은 우리나라 단풍의 백미라 해도 결코 손색이 없다.

이 내장산 터널 길은 매해 겨울만 되면 화려했던 단풍을 잠시 벗어두고 정읍지역에 내리는 많은 눈과 만나 눈꽃터널 길이라는 또 하나의 장관을 연출한다.

무릎까지 쌓인 눈은 이 길은 걷는 모두를 동심에 빠져들게 만들고, 멀리 병풍처럼 둘러싼 내장산의 봉우리와 기암괴석은 한 폭의 아름다운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겨울 내장산의 이색적인 놀이문화도 생겨났다.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은 눈밭으로 변한 내장산 주차장에서 자연눈썰매를 타며 겨울을 만끽한다.

부모들은 어린 자녀들의 동심을 위해 자신들이 타고 온 자동차에 썰매를 매달고 시속 10㎞미만으로 저속운행하며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함께 함박웃음을 터트린다./김근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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