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우체국(국장 박재덕)에서는 지난20일 저녁 엄숙한 분위기에서 직원 150여명과 퇴직집배원이 참석한 가운데 고 이시중씨 추도식을 가졌다.

고 이시중씨는 전주우체국 집배원으로 지난 1926년 7월 22일 전주군 우전면(현 전주시 평화동 2가)에서 홍수로 냇물이 불어나 건너편 마을에 엽서를 배달할 수 없게 되자 하천 건너에서 애타게 기다리는 주민의 모습을 보고 엽서를 돌멩이에 매달아 냇가 너머로 던졌다고 한다.

그런데 돌멩이만 냇물을 넘어가고 엽서가 물에 빠져 떠내려가자 그걸 건지려고 탁류에 뛰어들었다가 그만 급류에 휩쓸려 순직하고 말았다.

이에 전주우체국에서는 해마다 고인의 넋을 기리고 순직집배원의 투철한 직업관 및 숭고한 희생정신을 본받기 위해 추도식을 거행하고 있으며, 당시 사고 하천의 바위를 건져다가 순직비를 세웠으며 비는 73년 체신기념관(서울 종로구 견지동)으로 이전해 직원의 사표로 삼고 있다.

/서병선기자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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