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을 다녀온 김모(45)씨 가족이 함께 피부과를 찾았다.

김씨와 딸은 풀독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이라는 진찰결과를 받았고, 아내인 이모(38)씨는 풀독과는 다르게 오돌토돌한 두드러기 같은 것이 올라오고 가려움 증세를 보인 햇빛 알레르기로 판명됐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산이나 계곡, 시골길, 둘레길 등 '자연 속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접촉성 피부염과 알레르기로 인해 피부과 내원환자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한 피부과 원장은 "등산을 하거나 풀이 많은 시골길을 걷다 보면 풀독이 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풀독은 일종의 접촉성 피부염으로, 풀이 닿은 부분에 좁쌀 같은 반점이 생기면서 가렵기 시작해 번져나간다"고 말했다.

또 "풀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방된 샌들은 피하고 운동화나 등산화를 신고, 긴 바지와 긴팔 옷을 입어 풀과의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또 야외에 나가기 전 미리 피부에 바를 수 있는 연고나 물약 등 예방약을 가져가는 것도 도움이 되고, 특히 평소 아토피피부염이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미리 전문의에게 항히스타민제 처방을 받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그는 "풀독에 의한 피부염 발생 시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조치로 손을 깨끗이 씻은 뒤 충분한 거품을 내어 피부염 부위에 골고루 바른 후 미지근한 물로 풀독을 씻어 내고, 이후에도 피부가 가려우면 긁지 말고 냉찜질을 하면 도움이 된다"면서 "발생 초기에 피부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주사나 약물, 연고 등의 처방을 받아 조기에 치료해야 빨리 회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풀독과 함께 여름은 햇빛 알레르기와 모기(벌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힘든 시기다.

햇빛 알레르기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과거에 발생병력이 없더라도 면역이 약한 상태거나 갑자기 과도한 햇빛을 받게 되면 발생할 수 있다고 김 원장은 밝혔다.

다소 경미한 붉어짐과 가려움증만 보인다면 얼음찜질만으로도 진정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두드러기가 가라앉지 않고 진물이 나는 등 증세가 악화되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야 한다.

피부과 원장은 "햇빛 알레르기뿐만 아니라 일광 화상을 함께 예방하기 위해서는 노출이 많은 옷을 피하고 얼굴을 비롯한 노출 부위에 자외선차단제를 반드시 발라 주어야 한다"며 "특히 자외선이 가장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에는 야외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모기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모기에 물렸을 때 일반인보다 붓는 정도가 심하다.

일반적인 물파스나 연고를 발라도 가려움증이나 붓기가 잘 가시지 않고 정상으로 돌아오는 시간도 오래 걸린다.

원장은 "모기에 물렸을 때 침을 바르거나 심하게 긁게 되면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깨끗한 물로 씻은 뒤 얼음찜질을 해 주는 것이 좋고, 얼굴이나 여러 부위에 물렸을 경우에는 피부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빠른 치료와 흉터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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