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전주 낮 최고기온이 38도까지 오르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찜통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건 교정시설도 예외는 아니다.

전주교도소와 같은 교정시설에도 ‘더위와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8일 전주교도소에 따르면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등에 땀이 줄줄 흐를 정도로 가마솥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수형자들 역시 고생하고 있다.

 특히 전주교도소는 지난 1970년 당시 전주 진북동에서 현재 평화동으로 이전 건립된 곳으로 40여 년이 지난 노후시설이기 때문에 올해와 같은 찜통더위를 피할 수 있는 내부구조와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그야말로 선풍기 하나, 한줄기 바람만으로 무더위를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에 교도소 측은 인권보호 차원에서 수형자들의 여름나기를 돕는데 갖가지 묘안을 짜내고 있다.

전주교도소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지난주부터 재소자들에게 얼음물을 제공하고 있다. 환자 등 몸이 불편한 수형자들이 수감된 의료사동에는 끓인 물을 얼려 제공해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운동장에도 냉온수통을 비치해 수형자들이 운동시간에 냉수를 마실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 꽉 막힌 교도소 안 창문도 바람이 원활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방충망으로 교체했다.

이와 함께 운동시간과 취침 시간 수형자들의 편의를 위해 냉수목욕을 할 수 있도록 관련시설을 확대하는가 하면, 엄격하게 제한했던 재소자복도 작업장을 중심으로 반바지 및 런닝셔츠로 대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수형자들의 더위를 식혀주기 위해 허락할 수 있는 규칙과 예산의 범위 안에서 묘안을 짜내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연일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무더위에 교도소 측은 결국 이러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으면서 있는 그대로 무더위를 감내해야 했던 수형자들에게 청량제와 같은 묘책을 운영 중이다.

전주교도소 보안과 김옥기 과장은 “교도소 건물이 40여 년 전에 지어진 건물이라 여름철 열기가 그대로 감방 내에 전달되고 있어 수형자들이 힘겹게 생활하고 있다”며 “예산이 넉넉하지 않아 제대로 된 지원을 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승갑기자 pepe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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