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불에 구운 토종흑돼지와 '멜젓'의 만남

▲ '흑돈숯쟁이'의 돼지고기는 남원 인월면의 토종흑돼지로 친환경 발효사료로 사육하기 때문에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해발 500m 고지대에서 자라 육질도 연하고 지방도 적다. 특히 최고급 참나무 가지 숯위에 앞뒤로 칼집을 낸 두툼한 고기가 일품이다. 또 고기와 함께 멜젖(멸치젓의 제주도 방언)이 담긴 종지가 불 위에 놓인다. 돼지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멜젓에 대한 손님들의 반응은 매우 뜨겁다. 또한 이 곳의 또 다른 '강추메뉴'로 '수제소세지'를 추천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고기는 단연 삼겹살이다. 그 중에서도 흑돼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흑돼지 전문점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 중 미식가들도 맛을 보고 인정했다는 ‘흑돈숯쟁이(공동대표 최은석·전승현)’. 전주시 중화산동 2가 기아자동차 맞은 편에 위치한 이 곳은 지난 7월 문을 열고 찾아온 손님들의 검증과 함께 입소문을 빠르게 타면서 많은 단골들을 만들고 있다.

▲ '흑돈숯쟁이' 최은석-전승현 공동대표
공동대표인 최은석·전승현씨는 처남·매제지간으로 특히, 가족들이 운영하기에 믿고 먹을 수 있어 좋다. 이 곳의 돼지고기는 흑돼지로 유명한 남원 인월면의 토종흑돼지로 친환경 발효사료로 사육하기 때문에 잔병이 거의 없어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해발 500m 고지대에서 자라 육질도 연하고 지방도 적다. 특히 최고급 참나무 가지 숯 위에 앞뒤로 칼집을 낸 두툼한 고기가 일품이다.

또 고기와 함께 멜젓(멸치젓의 제주도 방언)이 담긴 종지가 불 위에 놓인다. 최은석 대표는 “돼지고기의 느끼한 맛을 멜젓이 확실히 잡아주기 때문에 고기를 먹을 때 물리지 않아 더 많이 먹을 수 있다.

멜젓은 고기와 함께 불판에서 끓여 졸인 후 고기를 찍어 먹으면 더 맛있다”고 설명했다. 멜젓은 멸치젓을 이르는 말로 제주도 인근에 위치한 추자도에서 잡은 멸치로 담근 멸치젓에 이곳에서 개발한 8가지 양념을 더해 만든다.

돼지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멜젓에 대한 손님들의 반응은 매우 뜨겁다. ‘환상의 조합’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고 ‘자꾸 생각나는 맛’이라며 멜젓을 칭찬하기도 한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 이 곳 ‘흑돈숯쟁이’를 찾은 정현우(39)씨는 “쫄깃쫄깃한 고기 맛도 좋지만, 다른 고깃집에선 맛볼 수 없는 이 멜젓맛을 잊지 못해 계속 오고 있다”며 “멜젓은 8가지 양념을 숙성시켜 만들어낸 소스로 고기의 잡냄새를 없애주는 이곳만의 별미”라고 말했다.

특히 이 곳의 또 다른 ‘강추메뉴’로 ‘수제소세지’를 추천한다. 수제 소세지는 돼지고기가 많이 들어가야 맛있다. 하지만 요즘 돼지고기만 해서는 단가가 맞지 않아 지방을 좀 더 갈아서 비율을 높이는 곳이 많다.

하지만 이 곳의 소세지는 ‘전북대햄’에서 직접 가공, 흑돼지 고기 함유량을 85% 이상으로 높여 다른 제품과 차별화시켜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담백하고 깨끗한 맛을 자랑하고 있다.

돼지고기가 좋아 돼지고기 집을 개업하게 됐다는 최은석 대표. 최 대표는 ‘흑돈숯쟁이’를 열기 전 석 달 동안 전국을 돌며 고기의 맛과 질 등을 공부하기 위해 돼지고기는 질리도록 먹어 몸무게가 10kg늘었다고 한다.

최 대표는 “흑돼지는 육즙이 풍부하고 비계층이 쫄깃해 맛이 좋은 데다 콜레스테롤이 낮아 웰빙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사랑 받는 메뉴다”며 “앞으로도 최상급 남원 인월의 흑돼지를 공급 받아 같은 흑돼지 중에서도 최고의 품질 경쟁력을 갖춰 손님들이 믿고 먹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흑돼지 生 근고기 600g 3만5천원·400g 2만4천원·150g(1인분) 9천원, 흑돼지 生 막고기 400g 1만7천원·200g(추가) 9천원, 흑돼지 수제소세지 200g 9천원, 전주시 중화산동 2가 755-7번지 (063)223-8293

/김대연기자 eodu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