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 송경태(51) 관장이 그랜드캐니언 마라톤대회에 도전, 271㎞를 완주해 화제다.

송씨는 지난달 23∼2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유타·캘리포니아주 일대에서 열린 그랜드캐니언 마라톤대회에 출전해 77시간 26분 2초로 완주했다.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극한 사막 마라톤대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송씨의 이번 도전기는 지난달 췌장암 판정을 받은 아버지 송용철(72)씨의 쾌유를 기원하기 위해서다.

송씨는 “아버지의 쾌유를 간절히 기원하며 이 시간에도 병마와 싸우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기위해 종주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이번엔 안내도우미 배낭에 연결된 1m 남짓한 생명줄을 잡고 그랜드캐니언을 달렸다.

시각장애인인 송씨의 도전은 2005년 사하라사막대회부터 시작,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전진기지(4천130m) 종주, 중국 고비사막대회, 칠레 아타카마사막 대회, 남극대회, 나미브사막대회에서 시각장애인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완주하는 기록을 남겼다.

이러한 송씨의 인생 이야기는 오는 22∼26일 KBS 1TV ‘인간극장’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한편, 송씨는 1982년 군 복무 중 수류탄 폭발사고로 두 눈의 시력을 잃었다.

이후에도 이러한 도전기로 절망적인 상황을 극복, 현재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장으로 활동하며 점자판 전국여행 가이드북, 촉각 점자 동화전집 등을 발간하는 등 시각장애인 권익에 힘쓰고 있다.

/윤승갑기자 pepe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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