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득세 감면에 이사↑ 혜택 누리려 매매 증가

도내 이사업계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취득세 감면 등 ‘9·10 부동산 대책’이 시행되고 가을 이사철까지 겹치면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이사업계에 간만에 호황이 찾아온 것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교적 규모가 큰 포장이사업체는 이달 말 까지 주말 예약이 모두 끝난 상태며 예약과 문의 전화도 지난해 보다 20∼30% 가량 증가했다.

전주시 덕진구에서 완산구 효자동 지역으로 19일에 이사를 하기로 한 A씨는 주말이 아닌 평일에 이사를 하기로 했다.

이사 업체의 10월 이사 일정이 꽉 차서다.

A씨는 “10월에는 주말이나 이사하기 좋은 날(손 없는 날)은 이미 예약이 다 차서 불가피 하게 평일에 이사한다”며 “다른 이사업체에도 문의를 했지만 사정은 비슷했다”고 말했다.

익스프레스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집값이 많이 오르면서 이사수요가 줄어 이사업체들이 많이 힘들었는데 최근 취득세 감면 발표 후 전화문의나 예약이 늘고 있어 요즘 같으면 그래도 살맛이 난다”고 말했다.

실제 전북 전주의 경우 주택거래가 조금씩 살아나며 매매와 전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10월8일 기준)에 따르면 전주지역은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대비 0.0% 보합세를 유지했고 전세가격은 0.2%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월 대비 매매는 0.2% 하락 했지만 전세가는 0.6% 상승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매매 0.0%, 전세 3.3%)을 훨씬 웃돌며 매매 거래가 활발하다고 느껴지는 지역에 꼽혔다.

전주의 새로운 강남으로 떠오르고 있는 서부신시가지 지역 효자동 인근 아파트의 경우 1㎡당 매매가는 174만원에 달했고 전세가는 123만원을 상회해 전주지역 1㎡당 평균 매매가 155만원과 전세가 114만원을 크게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도시인 전주의 경우 정부의 취득세 감면 정책 발표 등의 영향으로 전세난을 겪고 있는 수요자들의 매매 문의가 증가하고 있으며, 인근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물량이 많아 가을철 이사 수요와 예비 신혼부부 수요까지 겹쳐 매매와 전세가격이 동반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도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취득세 감면 혜택을 보기 위해 매매를 보류했던 실수요자들 때문에 일시적으로 수요가 증가한 것일 뿐이지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거나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서병선기자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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