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가격이 일시적인 안정세에 접어들자 도내 일부 유통상인들을 중심으로 배추를 저장하는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줄기찬 상승세를 보이며 9월 하순 이후 10㎏ 한망(상품)에 1만~1만2천원대를 형성하던 배추 가격은 10월 중순에 들어서며 7천~8천원대로 떨어졌다.

10kg에 3천~5천원 하던 예년 가격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지만 이달 초순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지나치게 높게 형성됐던 배추 가격이 최근에야 정상 수준을 되찾아 가고 있는 과정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 동안 배추 가격이 1만원대 이상의 강세를 보인 것은 얼갈이·상추 등 다른 채소류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대체 수요가 배추로 쏠린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또 전국 김치가공업체들의 재고가 소진되면서 이들의 수요 역시 배추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도내 채소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직 김장철이 도래하지 않아  가정에서 김치를 담그려는 수요가 적어 일시적으로 가격이 낮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11월 중순 김장철 초반엔 물량이 부족해 값이 높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10월 초순경부터 일찍 저장물량을 준비하고 있으며 지금 저장에 들어가는 물량을 11월 초순에서 12월 초에 내면 단기간에 상당한 시세차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완주에서 시설채소를 재배하고 있는 오모(53)씨는 “앞으로 추위가 한 두차례 오면 산지 출하에 공백기가 발생하면서 배추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탈 가능성도 있어 유통 업자들이 저장에 들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aT(한국농수산식품 유통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는 배추 파종기와 정식기에 비가 자주 내려 가을배추의 전체 생산량이 소요량에 비해 5만5천t가량 적을 것으로 예상돼 김장 초기에 수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요 분산을 위해 김장 늦춰 담기 등 캠페인 전개할 계획 ”이라며 “김장 담그는 시기를 10월 말에서 11월 말로 한달 가량 늦추면 비용이 14%가량 절약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김장배추 생산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것으로 보고 겨울배추 조기 출하를 유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겨울배추 생산량의 15%가량(5만~6만t)을 평상시보다 1개월 앞당겨 출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비축중인 건고추 1천693t과 마늘 4천656t을 11월부터 두 달간 방출해 양념류 가격 안정을 도모하기로 했다.

/서병선기자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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