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에 접어 들면서 도내에서도 이제 전세 아파트 입주 시에는 신중한 선택이 요구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수도권에서만 거론이 되었던 깡통 아파트에 이어 깡통 전세가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인하여 지역으로도 확산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자금력이 부족한 서민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전세금에 찾고 있는 융자가 있는 아파트는 그만큼 위험을 안고 하는 계약이기 때문에 사고가 생길 경우 피해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기준 KB국민은행 전주권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요즘 신흥 상권과 주거지역으로 인기가 높은 효자동 지역의 준공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A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85㎡가량 되는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1억4천 790만원 정도 되었고 전세가는 1억 455만원에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은행에 대출 융자금이 7천500만원이 있는 상황에서 전세 보증금은 8천만원 에도 가능한 상황이다.

융자가 없는 같은 규모의 다른 세대보다 2천500만원가량 보증금이 싼 실정이다.

전주시 중화산동의 B아파트 등 전용면적 85㎡ 정도 되는 전주권 일반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1억3천175만원 정도이고 전세 보증금은 9천690만원 가량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이 세대에 융자 5천~6천만원 정도가 포함돼 있으면 보증금을 7천만원 까지도 낮출 수 있다는 게 해당 지역 공인중개사의 설명이다.

큰 평수의 아파트의 경우 넓은 공간의 아파트를 시세보다 저렴하게 전세로 입주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많은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나 문제는 최근 들어 매매가격이 하락하는 데다 집주인의 경제 여건이 악화 되었을 때 보증금을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위험이 높다는데 있다.

전주시 송천동에 사는 주부 오모(46)씨의 경우에도 융자가 있는 아파트에 상대적으로 낮은 보증금을 내고 들어갔지만, 10월 들어 갑자기 집주인이 매매를 한다고 해서 엄청 불안한 심정이다.

오씨는 “전세권 설정 등 최소한의 안전 조치는 취한다고 했지만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불경기 속에서 상황이 어떻게 될지 안절부절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혹시 매매가 되지 않고 아파트가 경매로나 넘어 가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수도권에 늘어나고 있는 깡통전세 바람의 영향이 크다는 부동산 업계의 분석이다.

서부신시가지 지역의 D 공인중개사는 “ 대부분의 전세 입주희망자들이 융자가 없는 깨끗한 아파트를 원하고 있어 전세 보증금에 대한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면서 “ 부득히 융자가 있는 아파트를 선택할 경우 근저당 채권최고액과 전세보증금을 모두 합한 금액이 매매 시세의 80%를 넘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서병선기자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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