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26·바르셀로나)가 세계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4년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수상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메시는 8일 오전(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2012 FIFA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레알 마드리드)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29·바르셀로나)를 제치고 FIFA 발롱도르의 주인공이 됐다.

'FIFA발롱도르'는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풋볼이 제정한 '발롱도르'와 FIFA의 'FIFA 올해의 선수상'이 지난 2010년 통합되면서 만들어진 상이다.

축구계 최고의 권위를 지닌 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메시는 한 번 받기도 어려운 FIFA 발롱도르를 4년 연속 수상했다. 이는 1956년 발롱도르(FIFA 올해의 선수상과 통합 이전)가 제정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종전 최다 연속 수상 기록은 미셸 플라티니(1983~1985년)가 가지고 있던 3회였다. 메시는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FIFA 발롱도르를 독차지하며 신기록을 수립했다. FIFA 발롱도르 최다 수상 기록도 메시가 갈아치웠다.

메시는 지난해까지 요한 크루이프(1971·1973·1974년), 플라티니, 마르코 판 바스턴(1988·1989·1992년·이상 발롱도르), 호나우두(1996~1997년·2002년), 지네딘 지단(1998·2000·2003년·이상 FIFA 올해의 선수상) 등과 함께 나란히 3회 수상 기록을 지니고 있었다.

하나의 '골든볼'을 추가한 메시는 FIFA 발롱도르 최다 수상자(4회)에 이름을 올렸다. 26세에 불과한 '축구 신동'은 기라성 같은 축구계의 전설들을 뛰어 넘었다. 올해 메시의 FIFA 발롱도르 수상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 2012년 메시의 활약은 그야말로 '독보적'이었다. 그의 발끝에서 무수한 기록들이 쏟아져 나왔다.

메시는 지난해 소속팀 바르셀로나(79골)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12골)에서 91골을 넣으며 1972년 게르트 뮐러(독일)가 세운 한해 최다 득점 기록(종전 85골)을 40년 만에 경신했다.

내용면에서도 완벽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과 달리 국가대표팀에서는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메시는 지난해 주장 완장을 차고 A매치 9경기에 나서 12골을 넣었다.

해트트릭만 두 차례 기록했다. '대표팀 징크스'를 불식시켰다. 메시는 지난해 10월 열린 '2012 유러피언 스포츠 미디어(ESM) 골든슈 어워즈'에서 골든슈를 차지하며 이미 유럽 무대 정상에 올랐다.

메시(2009~2010·2011~2012시즌 수상)는 에우제비오, 게르트 뮐러, 티에리 앙리, 디에고 포를란 등 10명과 함께 역대 최다 골든슈 수상자(2회)가 됐다. 메시의 기록행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의 행보 자체가 축구 역사로 남았다.

메시는 지난 2012년, 한 시즌(2011~2012시즌) 최다골(73골), 프리메라리가 한 시즌 최다골(50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14골·4회 연속), UEFA 챔피언스리그 한 경기 최다골(5골), 스페인 국왕컵 득점왕(12공), 바르셀로나 역대 최다 득점자(289골) 등 손에 꼽기 힘들 만큼 많은 기록들을 남겼다.

여기에 바르셀로나의 프리메라리가 준우승, UEFA챔피언스리그 4강, 스페인 슈퍼컵 준우승, 스페인 국왕컵 우승 등을 이끌었다.

메시는 명실상부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호날두는 라이벌 메시에 밀려 또다시 고배를 마시게 됐다. 호날두는 지난 2008년 메시를 제치고 발롱도르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 4년 동안 세 차례(2009·2011~2012년)나 최종 후보로 오르고도 메시(2009~2012년 연속 수상)의 빛에 가려 수상에 실패했다. 2년 연속 2위를 차지했다.

이니에스타는 지난 2010년(당시 2위)에 이어 두 번째 FIFA 발롱도르 최종 후보에 올라 3위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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