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서비스-리볼빙-카드론 고금리 대출수입 비율 늘려

금융당국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리볼빙 등 고금리 대출의 수입비율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도내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의 2012년 4분기 현금서비스 평균 수수료 수입비율은 22.88%로 연초(1분기) 22.60%에 비해 0.28%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수입비율이 22%라면 100만원을 빌려주고 20만원을 이자로 받았다는 의미다.

카드사별 현금서비스 수입비율은 하나SK카드가 24.64%로 가장 높았고 신한카드(23.56%), 삼성카드(22.92%), 롯데카드(22.65%), 국민카드(22.14%), 현대카드(21.38%)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KB국민카드의 경우 수입비율이 연초 보다 1.44%포인트 높아지면서 가장 큰 오름세를 보였다.

롯데카드는 연초대비 0.93%포인트 높아졌으며, 하나SK카드(0.32%포인트)와 신한카드(0.17%포인트)도 수입비율이 상승했다.

은행계 카드사들도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대출성 리볼빙의 수수료 수입비율이 21.78%로 전분기(18%)보다 3.78% 포인트나 급증했다.

전북은행의 경우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입비율은 연초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결제성 리볼빙의 수수료 수입비율이 지난해 3분기 23.19%에서 4분기 23.69%로 늘었다.

농협도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입비율이 연초 22.31%에서 4분기 22.38%로 0.07% 포인트나 많아졌다.

또 대출성 리볼빙도 지난해 3분기 25.27%에서 25.39%로 악화됐으며, 카드론 수수료 수입비율은 12.06%에서 12.28%로 증가했다.

앞서 카드사들은 고금리의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를 억제하자는 금융당국의 가계 안정화 대책에 지난해 말부터 각종 수수료를 인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카드사들이 금융당국의 제재를 피하면서도 수수료 체계 개편으로 악화된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해 카드론 금리할인 마케팅을 축소, 사실상 금리 인상의 효과를 본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도내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평균 수입비율 수치가 높아졌다는 것은 금리가 높게 적용되는 계층에서 서비스 이용이 많았다는 뜻”이라며 “결코 카드사들이 금리를 높인 것은 아니며, 소비자들과 금융당국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이 같은 일이 가능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김대연기자 eodu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