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에 관계없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칼국수. 밀가루를 반죽해 칼로 가늘게 썰어 국물에 끓여내는 간편한 조리 방식의 칼국수지만, 사골·멸치·조개 등 여러 가지 재료로 국물을 낼 수 있어 다양한 맛으로 변신한다.

신선한 바지락과 쫄깃한 면발, 감칠맛 나는 육수가 어우러져 까다롭기로 소문난 주부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칼국수 마니아층이 생길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칼국수 집이 있어 소개한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있는 ‘장가네’(대표 장선필)는 기존 칼국수의 맛을 뛰어 넘는 독특한 맛으로 유명해진 바지락칼국수 전문점이다.

전주대 정문에서 전주비전대 방향으로 이어지는 대로 주변에 위치한 이 곳은 지난 3월 25일 오픈, 한번 맛을 본 손님은 꾸준히 다시 찾는 맛집 중 하나로 꼽기도 한다.

 

 

 

바지락칼국수에서 중요한 건 살아있는 신선한 바지락이 맛을 내는 비결이다. 다음이 면발과육수로 모든 음식에 정성을 들이는 것은 이 집의 기본이다. 야채육수에 특제소금 등이 들어간 반죽을 2일간 숙성시켜 밀가루를 뽑아 만든 면발은 먹을 동안은 절대 퍼지지 않아 손님들을 다시 찾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반죽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맛을 우려낸 시원한 육수와 푸짐한 바지락 살이 돋보인다. 또 재료를 많이 넣기 보다는 바지락 특유의 재료 맛을 살려야 시원하다. 그래서 바지락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바지락은 매일 아침마다 부안 앞바다에서 잡은 자연산 만을 사용한다.

칼국수에 푸짐하게 넣은 바지락을 까먹은 뒤 조개껍데기를 옆에 쌓아두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뻘밭’이 좋은 곳에서 자란 조개를 엄선해 하루동안 ‘해감’ 빼내기 작업을 하기 때문에 모래 등 이물질이 씹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칼국수에는 바지락뿐만 아니라 노랑조개, 모시조개, 백합(생합) 등이 들어가 영양소를 고루 갖춘 국물 맛은 바다향이 입안을 휘감고 난 뒤 느껴지는 깔끔하면서도 개운한 뒷맛 또한 인상적이다. 시원한 국물은 지쳐있는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듯하다.

오픈 주방으로 손님들이 조리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화학조미료는 거의 넣지 않고 맛을 내는 게 이 집의 비법이다. 또 매일 점심시간 전 직원들과 직접 칼국수를 시식하고 맛을 체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바지락 회무침.

 

 

▲ 바지락죽.
▲ 파전.

이 집만의 강점은 또 있다. 본 메뉴가 나오기 전 누구나 맛볼 수 있는 회무침 덮밥으로 몇 숟가락 뜨고 나면 입맛이 절로 돈다. 또한 바지락을 주재료로 한 바지락 회무침, 바지락죽, 파전도 일품이다.

바지락에 야채와 함께 빨갛게 버무려 낸 새콤달콤한 바지락 회무침은 입안 가득 맑은 침을 고이게 한다. 바지락 회무침은 술안주로도 제격이지만 따뜻한 밥과 곁들여도 그만이다.

금산인삼과 표고버섯 등을 넣어 끓인 바지락죽은 전복죽보다 부드럽고 인삼을 넣어서 인지 비리지 않고 구수한 맛이 입맛을 당긴다. 특히 이곳 ‘장가네’는 군산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장가네’의 2호점으로 1호점의 사장님은 바로 장 대표의 아버지다. 그래서인지 아버지의 특별한 손맛이 느껴진다.

장 대표는 “모든 음식에는 가장 좋은 재료를 쓰고 정성을 들여 정직하게 조리한다”며 “가격 부담도 적고 건강에도 좋은 가족 외식 메뉴로 적극 추천하고 자부한다”고 말한다.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9시, 휴일: 둘·넷째 월요일, 좌석: 88석(20명 연회석), 차림표: 바지락 칼국수 7천원. 바지락죽 8천원. 파전 1만원. 바지락 회무침 1만5천원, 주소: 전주시 효자동3가 1250-15번지, 예약문의: 237-2546

/글=김대연기자·사진=최공식(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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