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줄고 수출물량 감소 도내 일본기업 투자 미적 도 4대 전략사업도 악영향

일본의 초강력 ‘엔저(円低) 공습’으로 전북을 찾는 관광객이 줄어들고 수출 물량도 감소하는 등 최근의 엔화 약세가 지역경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돼 이에 따른 대응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엔화 약세가 일본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6~7개월 시차가 소요된다는 제이커브(J-curve)효과를 고려할 때 2~3분기 이후 일본 수출지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여 가격 경쟁력 하락에 따른 수출 타격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최근 엔화약세가 전북지역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원·엔 환율은 지난해 9월 중순 1천453.6원에서 이날 현재 1천87.6원으로 하락하는 등 과거보다 2~3배 이상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 전북의 대일 수출 의존도 등을 감안할 때 전북 수출 산업은 엔화 환율 변동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 구조인 것으로 진단됐다.

이는 전북의 전략산업 중 비중이 큰 자동차(부품 포함)와 기계산업 등이 일본과의 경합도가 높기 때문이다. 전북과 일본의 주요 수출 품목 15개 중 10개가 중첩되고 양국 간 경쟁력 차이도 크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원·엔 환율이 1% 하락할 경우 전북의 수출품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의 수출액이 1.2%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 엔화약세는 수출뿐만 아니라 일본의 전북지역 투자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기업들이 투자비용 증가와 환율 불확실성 증대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현재 15개 일본 기업이 도내에 공장을 가동하거나 투자를 준비하고 있으나 엔저에 따른 환율의 불확실성으로 실제 투자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지난해 ‘전북방문의 해’ 운영 등의 성과로 일본 관광객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여행경비 증가로 전북 관광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언론사·지자체 관광국장·파워블로거 초청 및 맞춤형 상품 개발 등을 통해 전북을 찾는 일본 관광객은 전년에 비해 33.2% 증가했다.

하지만 엔저현상이 본격화된 지난해 9월 이후 감소세를 지속해 지난 1/4분기에는 20.8%로 하락하는 등 일본인 관광객 수 감소는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처럼 엔저 공세가 전북 경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전북도가 추진중인 4대 전략산업에 대한 관심과 수출업체의 환위험 관리 대책 등이 필요한 것으로 제언했다.

한은 전북본부 관계자는 “엔화 약세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전북도의 4대 전략산업에도 악영향이 우려돼 엔저가 미칠 수 있는 부정적 가능성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고, 수출업체의 환위험 관리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비가격부문에서의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로 가격 하락을 만회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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