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 포함된 은행 14곳 매출 줄줄이 추락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에 포함된 전북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 14곳의 매출과 순이익이 줄줄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북은행은 지난해 매출이 14개 은행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순이익 증가율에서는 14개 은행 중 꼴찌를 기록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22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매출 기준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14개 은행이 이름을 올렸으며, 이들 은행의 지난해 매출액은 168조9천860억원으로 500대 기업 전체매출의 6.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2011년 14개 은행의 매출은 173조3천29억원으로 500대 기업 전체 매출의 13.5%를 차지했던 것에 비하면 매출비중이 반토막 난 상황이다.

지난해 14개 은행의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2.5% 줄어든 가운데, 은행별 매출증가율을 따질 경우 우리은행(-23.4%)이 꼴찌를 기록했다.

이어 대구은행(-16.3%), 하나은행(-14.7%), 국민은행(-13.2%), 한국씨티은행(-12.6%), 외환은행(-11.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북은행은 지난해 매출이 15.9%나 증가해 14개 은행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전체적으로 전년도에 비해 23.8%나 감소했다.

14개 은행의 순이익 총액이 500대 기업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13%에서 지난해 10.7%로 낮아졌다.

14개 은행 중 순이익이 증가한 은행은 신한은행이 유일할 정도로 수익성 악화가 뚜렷했다. 신한은행은 순이익 증감률에서 25.3%로 가장 높았고, 광주은행은 제자리 걸음을 했다.

나머지 12개 은행 가운데 지난해 출범한 농협은행을 뺀 11곳은 순이익 모두 감소했다. 특히 전북은행은 -61.1%로 순이익 증가율 꼴찌를 기록하며, 매출증가율과 상반된 모습을 나타냈다.

이어 외환은행(-60.2%), 씨티은행(-57.8%), 하나은행(-48.5%), 국민은행(-31.0%), 산업은행(-30.4%), 우리은행(-30.0%) 등이 순이익에서 크게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한편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우리은행이 은행 중에는 제일 높은 순위인 20위를 기록했다.

이어 국민은행(23위), 신한은행(24위), 기업은행(29위), 산업은행(30위), SC은행(32위), 하나은행(37위), 농협은행(38위), 씨티은행(53위), 외환은행(56위) 등이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은행(171위), 대구은행(188위), 경남은행(236위), 광주은행(316위), 전북은행(397위) 등 지방은행은 100위권 밖에 위치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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