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대받던 주택청약종합저축 3~4%대 금리로 인기

주부 박모(38)씨는 지난 2011년 은행에 예치 해둔 정기예금 만기가 도래 되면서 요즘 고민에 빠졌다.

초저금리 시대로 정기예금 이자는 낮고, 펀드에 투자 해보자니 수익률은 높을 수 있지만 원금보장은 안되고 비과세까지 적용되면서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던 중 박씨는 주변의 권유로 지난달 말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2년 이상 예치할 경우 연 4.0%의 금리를 주고 1년만 넣어둬도 3%의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 박씨는 “요즘 은행권의 금리가 너무 낮아 0.1%포인트라도 더 높은 금리를 찾던 중에 매달 불입액이 정해져 있지 않고 금리도 높아 주택청약저축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연 1%대의 예금 금리시대를 맞아 0.1%포인트라도 더 높은 금리를 주는 금융상품에 고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전체 신규예금 중 연 3%대 금리상품 비중은 82%로 지난해 7월에 비해 14% 급감했다.

반면 연 2%대 금리상품의 비중은 9.9%에서 84.5%로 급상승했다. 특히 5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된 점을 감안할 경우 앞으로 비중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저금리 기조로 인해 최근 가장 각광을 받는 상품은 ‘주택청약종합저축’이다.

불과 1~2년 전까지 저금리 상품으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지만 지금은 훌륭한 고금리 상품으로 인정받게 된 것. 이 상품은 가입 후 2년 이상 유지하면 연 4.0%의 금리를 준다.

2년 미만일 경우에는 3.0%의 금리만 주지만 이마저도 최근 은행금리를 고려하면 높은 수준의 금리를 챙길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최근 가입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국토교통부는 금리를 내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스마트폰 뱅킹을 이용한 상품들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신한은행의 ‘신한 스마트 적금’은 연 3.3%의 고금리를 보장한다.

거래실적 등 복잡한 우대금리 조건 없이 스마트폰 뱅킹인 ‘신한S뱅크’를 통해 가입하면 누구나 연 3.3%의 금리를 적용받아 월 최대 100만원을 넣을 수 있다.

기업은행의 ‘IBK흔들어적금’은 최고 금리가 연 3.65%(1년제)에 달한다.

1년짜리 상품의 기본금리는 연 2.85%지만, 스마트폰 뱅킹에서 이체일과 월 납입액이 같은 사람끼리 그룹을 만들어 멤버를 늘리면 추가 금리를 준다.

국민은행의 ‘직장인 우대적금’도 높은 금리를 보장하는 대표적인 인기 상품이다. 1년제 연 2.7%, 2년제 연 3.0%, 3년제 연 3.3%로, 급여 이체와 제휴 통신사(KT) 이용 등의 실적이 있으면 최대 0.5%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준다.

우리은행에서는 올해 초 젊은 층을 주 타깃으로 한 ‘우리꿈적금’을 내놨다. 이 상품의 기본금리는 1년제 연 2.9%, 2년제 2.95%, 3년제 3.0%다. 하지만 최고 0.6%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도내 한 은행권 관계자는 “초저금리 시대가 현실화되면서 0.1%포인트의 금리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각 은행 상품을 꼼꼼히 따져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골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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