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은행 신용대출 금리올려 지방은행 특히 높아 물적담보금리 전북은행 최고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일부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이나 일부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금리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별로 대출금리 차이가 상당한 것으로 드러나 금융 소비자들의 꼼꼼한 금리 비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지난달 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17개 은행 중 무려 6곳이 지난달 신용대출 금리를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17개 은행 중 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분할상환방식 기준)가 연 3.58%로 가장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씨티은행(연 3.60%), 국민은행(연 3.66%), 대구은행(연 3.68%), 하나은행(연 3.69%), 경남은행(연 3.76%) 순으로 금리가 낮았다.

반면 수협(연 4.66%), 부산은행(연 4.05%), 전북은행(연 3.95%) 등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협은행(연 3.58%)과 수협(연 4.66%)의 금리 격차는 최대 1.08%포인트 차이가 났다. 즉, 1억원을 대출받을 경우 108만원 정도의 금리 비용이 더 드는 셈이다.

신용대출 금리는 은행별 차이가 더 컸다. 산업은행과 농협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각각 연 4.6%, 4.88%로 4%대에 머물렀다.

반면 광주은행(연 6.91%), 대구은행(연 6.79%), 경남은행(연 6.28%), 전북은행(연 6.27%)등 지방은행은 신용대출 금리가 연 6%를 넘어섰다. 특히 수협은행의 평균 금리는 연 6.21%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 모두 높은 편이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연 10.07%), 한국씨티은행(연 8.34%) 등의 신용대출 금리는 이보다도 높았으나 은행 측은 저신용자 대출이 많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중소기업이 부동산 동산 등 담보를 맡기고 돈을 빌리는 물적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전북은행(연 5.79%)이 가장 높았고, 스탠다드차타드은행(연 4.53%)이 가장 낮았다. 또 중소기업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국민은행이 연 7.92%로 가장 비쌌고,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연 5.05%로 가장 쌌다.

도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대마진 악화로 수익성이 악화된 은행 중 일부가 수익성 보전 차원에서 금리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별로 대출 금리 격차가 상당한 만큼 대출 실수요자들은 발품을 팔아서라도 금리 비용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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