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장병선의 세 번째 수필집 '빨주노초' 발간

단조로운 삶에서 벗어나 때론 적당한 긴장감을 즐기기 위해 작가는 1인3역을 마다치 않는다.

40여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맞벌이를 하는 아들내외 덕분에 하루 종일 손자와 씨름하기, 오랜 지병으로 투쟁중인 아내를 위한 가사 돌보기 그리고 작은 경험을 살려 작은 봉사를 하고 싶어 지원한 덕진공원 문화해설사가 바로 그것이다.

작가 장병선의 세 번째 수필집 ‘빨주노초’(신아출판사)가 발간됐다. 봄(빨강), 여름(주황), 가을(노랑), 겨울(초록), 그리고 다시 봄(파랑), 만경강(보라) 등으로 구성된 이 수필집은 그동안 작가가 살아오면서 느끼고 경험했던 것들을 담백한 문장으로 풀어간다.

뛰어난 재주도 없고 글에 대한 깊은 연구도 없다고 작가는 자평하지만 문장 요소 요소마다 작가와 함께 한 세월의 연륜이 느껴지며, 문화해설사의 시각으로 본 우리 지역 문화재에 대한 소견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비록 글과 관련돼 있지 않더라도 작가의 소중한 자산의 하나인 추억의 사진들이 배치돼 있고, 만경강 언덕을 벗 삼아 써보았던 시 몇 점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수많은 창작물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시기, 내 수필집이 어디에 묻혀 있는지조차 모를 수도 있지만, 내 글이 한여름 소낙비를 맞아, 가을 하늘에 산모퉁이를 붉게 단장한 고추열매로 자라났으면 한다”고 밝혔다.

/조석창 기자 j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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