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건강' 주의하세요

14일은 정월대보름이자 밸런타인데이다. 날짜가 겹쳐 호두, 땅콩 등 부럼도 깨물어야 하고, 달디 단 초콜릿도 먹어야 한다. 하지만 치아 건강이 좋지 않거나 치과 치료를 받는 사람들은 주의를 요하는 날이기도 하다.

◇부담스러운 견과류, 부드럽게 조리해야

부럼 깨물기는 1년 동안 피부 부스럼이 나지 말고 치아를 단단하게 해 달라는 기원을 담고 있다. 그러나 호두처럼 단단한 부럼을 깰 때 치아는 70~100kg까지 강한 압력을 받는다.

현대인들은 옛날에 비해 부드러운 가공식품을 많이 먹기 때문에 치아가 약한 편이다. 특히 임플란트 등 치과 치료를 한 적이 있다면 단단한 음식은 부드럽게 조리하여 먹는 것이 좋다.

부럼은 직접 깨물지 말고 도구를 사용해 잘게 쪼개 먹거나 밥에 넣어 먹는 것도 식감을 높이는 방법이다. 또 갈아서 소스로 만들어 요리에 얹어 먹으면 치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영양분을 고루 섭취할 수 있다.
 

◇다크 초콜릿은 치아에 좋다?

초콜릿은 치아 건강에서 양면성이 뚜렷한 식품이다. 충치를 유발한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초콜릿에 함유된 성분이 충치를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과연 무엇이 진실일까.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성분은 초콜릿의 카카오에 함유된 폴리페놀로, 플라크 생성을 억제한다.

그러나 시중에서 파는 초콜릿은 카카오 함유량이 20% 남짓이고 나머지는 주로 당분과 화학 첨가물로 이뤄져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카카오보다 박테리아의 먹잇감인 당분이 훨씬 많아 양치질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충치나 치아 착색을 일으켜 치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당분이 전혀 없는 다크 초콜릿은 치아에 좋을까.스위스의 한 연구소에서 성인 30명을 대상으로 초콜릿 하루 권장량 40g의 다크 초콜릿을 2주간 복용하게 한 뒤 피와 소변검사를 통해 스트레스 호르몬의 양을 측정한 결과, 2주 사이에 스트레스 호르몬 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초콜릿 효과는 최소 2주 이상 지속적으로 초콜릿을 먹어야 하고, 효과는 개인마다 다르다. 오히려 초콜릿을 지속적으로 먹는 만큼 당분 과다 섭취로 신체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고 충치를 유발할 가능성도 높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노원기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원장은 12일 “부럼이나 초콜릿 등의 식품에서 약과 같은 효능을 기대하기보다는 자신의 치아 상태에 맞게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며 “단, 식후 30분 뒤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원장은 이어 “딱딱한 음식을 먹은 후 치아가 흔들리거나 턱에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즉시 치과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임플란트를 시술했다면 평소에 주기적으로 치아를 관리해야 한다”며 “충치 치료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특정 식품 섭취보다 치과에서 치아 상태에 맞는 스케일링, 불소도포 등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더 낫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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