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는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찜질을 하기 위해 온천과 찜질방을 찾는다. 특히 최근에는 기온차와 설 연휴 후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한 뭉친 근육과 피로를 풀러 가족 단위로 찜질방을 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과도한 찜질로 근육이 지나치게 이완한 상태에서 몸을 급히 움직이거나 척추에 충격이 가해지면 부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근육이 풀어진 상태에서 바로 안마 기계를 이용하면 골다공증이나 척추불안정증 환자의 경우 척추압박골절을 유발할 수 있다.

척추를 받치고 있는 근육이 이완된 상태에서 과도한 안마를 받으면 평소 약해져 있던 뼈가 쉽게 납작하게 눌리기 때문이다. 척추압박골절은 말 그대로 외부의 강한 충격으로 척추뼈가 주저앉아 생기는 질환이다.

엉덩방아를 찧거나 넘어졌을 때 주로 발생하지만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엔 타박상이나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생길 수 있다. 극심한 허리통증과 함께 엉덩이와 옆구리가 아프고 움직임이 불편하다면 압박골절을 의심해 봐야 한다.

골다공증 환자뿐 아니라 흡연자의 경우에도 뼈가 약해져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며, 일반인이라도 뼈 주변 근육이 약한 상태에서 충격이 가해지면 뼈가 쉽게 무너질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의 경우 통증이 심하지 않다고 해서 방치하면 척추 모양이 변형되는 척추후만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피로를 풀기 위해 오래 찜질을 하거나 시원하다고 해서 무작정 강도가 센 안마를 받는 것은 피해야 한다. 지나친 근육의 이완을 막기 위해서는 높은 온도의 찜질방에서 15분 이상 머무르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찜질방 안에서 목침을 벨때 너무 높거나 딱딱하면 목에 좋지 않으므로 수건을 말아 사용하는 것이 경추 건강에 도움이 된다.

찜질방에서 마사지를 받거나 안마 의자를 사용하는 경우 강도를 무조건 세게 하는 것 보다 약한 강도로 오래 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안전하다.

척추압박골절 및 척추 건강을 위해서는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을 강하게 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외부로부터 오는 충격을 흡수해 뼈에 전달되는 부담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김형중 정형외과 전문의는 "압박골절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안정과 보조기 착용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신경 압박으로 마비가 있거나 통증이 계속되면 수술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다"며 "수술 후에는 칼슘과 비타민 섭취와 함께 근육강화 운동을 하는 것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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