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이 다른 경우에도 비장 적출과 같은 추가 처치 없이 약물 투여와 혈장 교환술 만으로 간이식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립암센터 장기이식실 김성훈 박사팀은 약물 투여와 혈장 교환술로 간이식 거부반응을 없애는 전략으로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을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기존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에서는 비장절제술과 이식편 혈관을 통한 국소약물주입을 시행했다.

하지만 김 박사팀은 수술 전 약물 투여와 혈장 교환술을 시행해 거부반응을 없애고, 수술 후에는 기존의 면역억제제재를 유지하면서, 글로불린을 투여해 거부반응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김성훈 장기이식실장은 "비장 적출과 이식편 국소약물주입은 비장을 절제하고 이식간에 혈관을 통해 약물을 주입하는 것으로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전략은 추가 처치 없이 이식 거부 반응이나 심각한 감염 등의 합병증 없이 혈액형 부적합 생체 간이식 수술을 100% 성공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2012년부터 최근까지 이 같은 전략으로 25차례 간이식 수술을 한 결과 케이스 모두 거부반응이 없이 성공했다.

이주혁 부속병원장은 "이번에 이용된 혈액형 부적합 생체 공여 간이식 방법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일한 것으로, 간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많은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간담췌외과 공식 학회지인 HPB(International Hepato-Pancreato-Biliary Association) 온라인에 게재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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