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량이 적은 비만인 경우 정상인에 비해 고혈압 유병률이 2.5배 높은 것으로 연구조사 결과 밝혀졌다.

가톨릭대학교은 의과대학 의생명과학교실 한경도 대학원생과 의학과 4학년 박유미 학생이 제1저자로 참여한 논문에서 이 같은 사실을 규명하고 근육량의 감소와 고혈압의 연관성을 통계적으로 분석했다고 26일 밝혔다.

논문은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김미경 교수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의 박용문 박사가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60세 이상 남성 2099명과 여성 2747명 등 총 4846명을 대상으로 근감소증(sarcopenia)과 비만, 고혈압 여부를 조사했다.

근감소증은 젊은 성인들의 평균을 기준으로 1 표준편차 미만인 경우로, 비만은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인 경우, 고혈압은 수축기 140㎜Hg 이상이거나 이완기 90㎜Hg 이상 또는 고혈압 약을 복용 중인 사람으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비만이 없고 근감소증이 아닌 그룹의 경우 고혈압의 빈도는 49.7%, 비만이 없고 근감소증인 그룹은 60.9%, 비만이지만 근감소증이 아닌 경우는 66.2%, 비만과 근감소증이 함께 있는 경우는 74.7%였다.

결과에 연령, 성별, 신체활동, 현재 흡연과 음주 여부 및 동반된 대사질환을 보정한 후 도출한 교차비(Odds Ratio)에 따르면 정상 체중에 근감소증인 그룹은 고혈압 유병률이 1.4배, 비만-근감소증 아닌 경우는 1.8배, 비만-근감소증인 경우는 2.5배가 더 높았다.

특히 연구팀은 체중과 허리둘레에 대한 측정값을 보정한 다음에도 고혈압과 근감소증 간의 관련성에 변함이 없는 점으로 미뤄 체질량지수보다 근육량이 고혈압과 더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도 연구원은 "우리나라 60대 이상 성인 및 노인들이 고혈압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려면 비만 관리도 중요하지만 근육량이 줄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논문은 의과학저널 PLOS One 1월호에 게재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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