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운동, 자칫하면 病만 얻는다

직장인 최모(34)씨는 얼마 전 헬스장에 등록하고 근력 운동에 매진했다. 탄탄한 복근을 만들기 위해 평소 잘 쓰지 않던 근력운동에 집중했다.

다소 무리하다 싶을 만큼 복근운동을 하던 최씨는 아랫배와 접한 넓적다리 주변인 '서혜부(일명 사타구니)'에 볼록 튀어나온 것이 만져졌다. 병원을 찾은 최씨는 '탈장'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조기에 발견해 수술하고 퇴원해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었다. 최근 봄을 맞으면서 몸매 관리를 시작한 남성들이 부쩍 늘고 있다. 많은 남성이 운동과 식이요법까지 총동원하며 근육을 단련하기에 여념이 없다.

탄탄한 복근인 이른바 '식스펙'을 만들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탄탄한 복근을 만들기란 쉽지 않다. 빨리 근육을 단련하려는 욕심에 무리한 근육 운동으로 탄탄한 근육질 몸매는 커녕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무리한 근육운동으로 복부 근막이 손상되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도 탈장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일명 '스포츠 탈장'이라 불리는 이 현상은 주로 과격하고 허리를 많이 구부리는 운동선수들에게 자주 나타나지만 무리하게 운동한 일반인들에게 나타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탈장 수술은 1999년 1만7000건에서 2008년 2만7387건으로 10년 새 1만 건 이상 급격하게 증가했다. 2012년에는 역대 최대 수치인 3만3200여건의 수술이 이뤄졌다.

'탈장'이란 내장이 복벽 밖으로 밀려나온 상태를 말한다. 내장을 받쳐주는 복벽과 근육층이 손상되면서 그 압력에 의해 얇은 복막이 터진 복벽 사이로 풍선처럼 튀어나오게 된다.

탈장이 생기면 기침을 하거나 무거운 것을 들 때 사타구니, 배꼽, 옆구리 등에 달걀만한 크기로 불룩하게 튀어나온 덩어리가 만져진다. 탈장의 원인은 크게 복압의 증가와 복벽 조직의 약화로 나뉜다.

복압은 무거운 짐을 자주 들거나 만성 변비로 화장실에서 지나치게 힘을 줄 때 높아질 수 있다. 흡연과 노화는 복벽 근막이나 근육을 약화시키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복부 비만이 심할 경우에는 과도한 지방 축적에 따른 복압 상승과 복벽 조직 약화를 모두 유발해 탈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탈장을 방치할 경우 복벽이 약해져 탈장 부위가 커지고, 탈장 부위가 썩어 합볍증을 유발하거나 탈장 부위를 절제할 수 있어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아야한다. 탈장은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탈장은 자연 치유되거나 약물로도 치료가 불가능하다. 탈장을 방치할 경우 복벽이 약해져 탈장 부위가 커지고, 탈장 부위가 썩어 합볍증을 유발하거나 탈장 부위를 절제할 수 있어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아야한다.

이성철 외과 전문의는 "자신의 신체나 체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복근운동을 할 경우 복압이 증가돼 탈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근육과 뼈 등에 상처를 입거나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자신의 체력을 고려한 적당한 운동을 해야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탈장을 방치할 경우 합볍증이나 탈장 부위를 절제해야 된다"며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된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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