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서동한과 김남희 대표

▲ 익산 서동한과 김남희대표는 평범한 농촌아줌마에서 한과박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금강이 흐르는 평야지역 익산에서 쌀농사와 밭 작물만 지어온 전형적인 농부 김남희대표(서동한고)는 익산시농업기술센터를 만나면서부터 인생이 달라졌다.

김 대표는 1만평의 벼농사, 고추농사, 고구마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겨울 농한기에는 마을 회관에서 먹고 놀기 바빴다. 그런 농촌아줌마가 한과 사업을 시작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연간 3억원 매울을 올리고, 대학원까지 진학하면서 배움의 꿈도 이룬 일석이조의 황금알을 낳는 사장으로 성공신화를 낳은 서동한과 김남희대표의 삶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평범한 농촌 아줌마로 살다가...

김남희대표는 지난 2001년도 농업기술원과 농업기술센터에서 4천만원의 사업비를 받아 118㎡(35평)의 작업 작업장을 지어 한과사업을 시작했다.

한과를 처음 시작하게 된 것은 언제나 우리가 접하는 식품이었고 찹쌀 농사도 짓는 농부이기에 가장 쉽게 생각했다.

그러나 아무 경험도, 기술도 없이 제품을 만들다 보니 기술과 판로문제에 부딪혔다. 유명하다는 한과 공장을 찾아 다녔다. 장수, 충남 예산, 논산, 전남 담양까지 소문난 곳이라면 다 찾아 다녔다.

그러나 기술은 그리 쉬운 게 아니었다. 기술을 익히기 위해 밤새 찹쌀가루를 뒤집어쓰며 실패하기를 몇 번인지 모른다. 이렇게 버린 찹쌀이 셀 수도 없이 많을뿐더러 남몰래 흘린 눈물을 남들은 모른다며 그때 생각이 나는지 눈가가 살짝 젖었다.

 

▲한과 사업은 내 인생 전환점

열정으로 사업을 하면 할수록 사업장 운영을 위한 정보와 기술, 마케팅 등 사업장을 성장 시킬수 있는 한계에 부딪쳤다.

전문 지식도 짧고 농가단위 소규모 시설로는 식품에 대한 위생 조건 강화 및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했다.

52세의 늦은 나이에 학업을 시작해 대학원까지 마쳤다. 김대표에게 한과 사업장은 일터이면서 자신의 삶을 바꾼 그런 곳이다. 김대표는 익산 대표 작물인 자색고구마 구슬한과를 익산시농업기술센터와 공동개발했다.

대학원 석사 논문도‘자색고구마 한과의 사장성에 관한 연구’였다. 자색고구마의 양질의 식물성 섬류가 장내를 원활히 해 변비에 좋고, 식이섬유가 많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줘 자색고구마를 이용한 한과를 개발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자색고구마 한과를 만들어 판매할때부터 매출이 1.5배 늘었다. 그만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성공한 농촌여성 CEO가 되기까지

김대표는 특별한 비법 노트가 하나 있다. 남들은 한과 만드는 게 쉬울지 몰라도 김대표는 한과 만드는 방법도 모른 채 사업에 뛰어 들었기에 남들보다 100배는 힘들었다고 한다.

단순히 찹쌀 농사를 짓고, 여성이 하기에 쉬운 사업이라는 생각 만으로 했던 한과 사업이기에 더 그랬다.

또, 한과 전문가들은 잘 가르쳐 주는가 싶다가도 정작 기술이 필요한 부분은 잘 가르쳐 주지 않아, 실패를 거듭하면서 반복실험을 해서 쌀 불리는 시간, 원료배합비율, 튀김온도 등 김대표만의 특별 비법 노트를 채워 나갔다. 김대표는 고객 중심의 한과를 만든다. 그리고 우리 농산물만 고집한다.

직접 농사 지은 찹쌀과 콩, 생강 등을 사용하고, 부족한 재료는 이웃 농가에서 재배한 농산물만을 원료로 사용한다. 튀김기름의 느끼한 맛을 없애기 위해 생강과 콩가루를 사용하여 전통적인 한과 제조 공정 그대로 옛말을 재현하는데 노력한 결과, 사업은 번창했다.

그러나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2006년 설 명절을 앞두고 전기누전으로 불이 나 공장 전부를 태웠다. 그때 당시 설 명절 한과를 만들기 위해 준비한 재료를 모두 태워 절망했다. 고민 끝에 공장을 폐쇄했다.

공장은 폐쇄했지만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집에서라도 만들어 납품하기로 했다. 김대표는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한다는 일념으로 논을 담보로 대출받아 다시 198㎡(60평) 작업장을 신축해 지금의 사업장을 일궜다.

그 결과 2009년 전통식품 인증을 받았고, 한과제조 ISO9001과 2010년 BUY 전북 상품으로 선정되었다. 또,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발로 뛴 결과 지금은 100개의 고정 판매처를 확보하여 연 3억의 매출을 올리는 여성 CEO가 되었다.

 

▲미래의 꿈이 있다면..

전통적인 한과에 자색고구마, 마, 호박을 넣은 영양과 기능성을 가진 한과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왔다. 2015년까지 매출을 10억까지 올리는 일이다. 전라북도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6차 산업의 선두주자가 되고 싶다고 한다.

평범한 농촌아줌마에서 한과박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농촌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솜씨를 발휘하여 소득사업으로 연계 될 수 있도록 후발 여성농업인 CEO로서의 멘토 역할을 충실히 하고 싶다는 것도 김 대표의 작은 소망이다.

/김완수기자 kimws9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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