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연구 창간 20주년 기념 종합문예지 전통 이어가

 

계간 ‘문예연구’ 창간 20주년, 통권 80호 기념행사가 15일 최명희 문학관에서 열렸다. 지난 1994년 3월 창간호를 낸 후 이번 지령 80호를 기록하는 ‘문예연구’ 2014년 봄호는 지역의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어느덧 창간 20주년을 맞이하는 전통의 계간지로 우뚝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실 문예지의 부침과 성쇠가 잦은 현실에서 ‘문예연구’ 창간 20주년이자 지령 80호를 기록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자부할 만한 일이다.

특히 요즘과 같은 디지털 다매체 시대의 압도적인 횡행 속에서 아날로그 종이 매체들의 입지가 한없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 비춰보면 ‘문예연구’ 역사와 전통은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더군다나 중앙중심주의가 성행하는 우리나라의 문화풍토에서 지역문학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애착에 소홀하지 않은 ‘문예연구’의 노력은 충분히 인정받을 만한 일로 평가 받고 있다.

‘문예연구’는 그동안 기획특집을 비롯해 시, 소설, 시평, 소설평, 서평, 영화평, 미술평, 수필 등 다양한 분야를 소개하는 종합문예지로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기획특집으로는 시인과 작가 조명을 비롯해 문학적 이슈나 논쟁을 집중 조명해 전문 문학연구지로서 차별화된 기획을 시도했다. 근대문학자료발굴도 꾸준하게 진행했다.

 

▲ 계간 '문예연구' 창간 20주년, 통권 80호 기념행사가 15일 최명희 문학관에서 열렸다.

‘문예연구’ 편집위원인 최명표 선생이 발굴한 ‘김창술 전기자료’는 얼굴조차 알려지지 않은 노동자시인으로 알려진 그의 전기적 생애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의 사진을 최초로 공개하고 대표작 등을 게재해 김창술 시전집을 발간하는 쾌거도 이뤘다.

또한 신석정 시인, 유진오 시인, 김해강 미발표작품, 이익상 작가 등의 작품을 발굴해 전북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신인발굴에도 꾸준한 길을 걸었다. 유망한 신인 발굴을 통해 새로운 문예지평을 열어준 ‘문예연구’는 등단한 작가들의 창작지평을 확대하고자 1998년 한국문예연구문학회를 창립, 동인지 ‘텃밭’을 발간하고 있다.

지역문학의 정체성을 지키고 다양한 기획특집과 작품발표로 ‘문예연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제정한 우수잡지에 4년 연속 수상하는 결과도 낳았다.

‘문예연구’ 관계자는 “다양한 문학사조들이 밀려오는 오늘날, 문예연구는 우리의 것을 지키고 창조적으로 발전시키고자 노력해왔다”며 “예술가의 개성이 자유롭게 발전될 수 있고 예술가의 시야와 세계가 확충될 수 있을 때까지 문예연구는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문예연구 신인문학상 시상식과 제1회 문예연구 작가상 시상도 함께 열렸다. 신인문학상에는 강남주(소설부문), 서철원(〃), 김상미(시부문), 유미숙(〃), 황점숙(〃) 5명이 수상했다. 제1회 문예연구 작가상에는 이전안 시인과 한호철 수필가가 수상자로 선정되어 창작기금과 상패를 받았다.

/조석창기자 j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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