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난치성 질환인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 10명 중 4명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장연구학회는 세계 염증성 장질환의 날(5월19일)을 맞아 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 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9%는 증상이 있은 지 6개월이 지난 후에야 병원을 찾았다고 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중 26.9%는 1년이 지난 후 병원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병원을 찾지 않은 이유로는 질환인 줄 몰라서가 73.3%로 압도적이었다.

올해는 질환으로 인한 환자들의 경제적 어려움도 조사했는데 전체의 절반 정도(49.65)는 소득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노동직과 서비스직, 파트타임 근무자들의 소득 감소 비중이 높았다.

아울러 43.4%는 질환 때문에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남성보다 여성이, 유병기간이 길어질수록, 65세 이상 고령자의 자살 충동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린 적이 있다는 응답도 84.7%에 달했다.

염증성 장질환(IBD)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기관 전체에 걸쳐 장기적 또는 평생 발생하는 만성 질환으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등을 지칭한다.

설사, 혈변, 복통 등의 증상이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장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에 대한 과도한 면역반응, 서구화된 식생활 등이 요인으로 거론된다.

양석균 대한장연구학회 회장은 "설사, 복통, 혈변,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희귀난치성 질환이긴 하지만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에 따라 일반인 못지 않은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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