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할인점 구매담당으로 일하고 있는 김모(33) 과장은 상품 구매를 위해 납품업체나 농장 등 현장 출장이 잦은 편이다.

그런데 출장을 다녀오기만 하면 몸 여기저기가 가려워 긁적거리기 일쑤다. 이처럼 외부 물질과의 접촉에 의하여 생기는 피부염을 접촉성 피부염이라고 하며, 자극성 접촉 피부염과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자극성 접촉 피부염은 자극적인 물질에 접촉한 경우 발생하는 피부염으로 주로 손이나 발 같은 노출 부위에 생기며 병변이 매우 다양하여 홍반에서 수포나 궤양까지도 생길 수 있다. 자극성 접촉 피부염이 발생하는 데에는 접촉 물질의 종류도 중요하지만 피부의 상태, 부위, 나이, 환경요인(온도, 습도) 등의 인자도 관여한다.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은 알레르겐 또는 항원이라 부르는 노출 물질에 의해 나타난다. 금속에 함유된 니켈, 크롬, 코발트 및 수은 또는 약제, 고무, 합성수지, 담쟁이덩굴, 옻나무 등 다양한 원인물질이 관련돼 있다.

해당 물질에 접촉한 지 1~2일 후에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어떤 물질에 의해 일어났는지 잘 알아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정상인에게는 피부염을 일으키지 않는 물질에 의해 나타나는 것이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이므로 자극성 접촉 피부염에 비해 발생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보통 환자가 원인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으나 원인이 확실치 않다면 첩포검사(Patch Test)를 통해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첩포검사는 화장품을 비롯해 피부염을 일으킬 것으로 의심되는 물질을 선정하여 피부에 직접 접촉시킨 후 48시간과 96시간 후에 반응을 관찰하는 검사다.

이와 관련, 서울 왕십리 천월경희한의원 임재홍 원장은 20일 “접촉성 피부염은 원인 물질과의 접촉을 피하고, 노출된 경우라면 즉시 비누와 찬물로 씻어 물질을 제거하거나 비활성화시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임 원장은 이어 "긁을 경우 2차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되도록 긁지 말아야 한다”며 “교란된 면역 계통의 균형을 바로잡아주면 재발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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