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선 환자는 약 150만 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지만, 이 가운데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0.45%에 그쳐 문제가 심각하다.

해당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건선 질환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매우 낮을 뿐 아니라 증상을 발견하고도 병원 치료를 고려하기보다 민간요법이나 샴푸 교체 등 자가 치료를 먼저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쳐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건선은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있는 질환이 아니므로 조속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건선은 암에 비견될 만큼 치료가 어려운 피부질환으로 잘 알려졌있다. 피부에 좁쌀 같은 붉은색 발진이 생기기 시작하여 이후 그 위에 하얀 피부 각질 세포가 덮이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건선이 두피에 발생하면 은회색의 인설이 겹겹이 쌓이는 특징을 보이며, 손발톱에 발병하면 손발톱 모양이 변형된다. 건선 환자들을 괴롭히는 것은 신체적 고통뿐이 아니다.

사회적∙심리적 고통이 더 큰 질환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건선으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증상이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국내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건선 환자의 26.3%가 타인과의 피부 접촉을 거부당한 적이 있으며, 또 다른 연구에서도 건선 환자의 60% 이상이 대중목욕탕이나 수영장 입장을 거부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건선 환자는 부부 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의 한 연구팀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남성 건선 환자 1만2300명과 건선을 앓지 않은 남성 6만1500명을 조사한 결과 건선 환자의 성 기능 장애 확률(3.03%)이 정상인에 비해 높게 나타났으며, 발기 불능을 호소하는 경우(2.31%) 역시 정상인(1.82%)보다 높았다.

이와 관련, 하늘마음한의원 강동점 원영호 원장은 20일 “건선은 전염성이 없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많은 오해를 사고 있다”며 “그렇다고 해서 임의로 각질을 떼어내면 더 많은 각질이 올라오기 때문에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가라앉히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영호 원장은 “화학 색소나 향료, 방부제 등이 함유되어 있지 않은 샴푸나 세정제로 교체해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을 완화할 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각질이 올라오는 기전 자체를 제거한 것이 아니므로 더 확실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건선이 발병하는 원인인 면역체계 교란을 바로잡는 치료가 이뤄져야 하며, 정체된 기혈을 풀어 혈액 순환을 돕고 피부 깊숙이 축적된 독소를 배출시킴으로써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심부온열치료가 효과적이라고 원영호 원장은 전했다.

이외에 장부의 대소 편차를 바로잡는 침 요법과 어혈을 제거하고 막힌 기를 열어주는 부항 다양한 치료법을 적용하고 있다.

서울 잠실, 송파지역 건선환자 치료에 힘쓰고 있는 하늘마음한의원 원영호 원장은 “건선은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니다”며 “내부적인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난 증상만을 치료할 게 아니라 근본적인 내적 치료를 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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