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겪은 A씨 책임감에 압박 외부적요인에 강박증 증상보여 불안-우울 일상생활에 악영향 한방치료 '정심방 요법' 효과

강박증은 환자 본인이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마음속에 특정한 생각과 충동, 장면 등이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떠오르고, 이러한 생각을 없애기 위한 특정 행동을 하게 만드는 증상을 말한다.

결벽증이라고도 불리는 청결강박증처럼 타인에게 특별한 해를 끼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누군가를 때리거나 욕하고 싶다는 생각을 멈출 수 없게 되고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게 되면 상황은 급격하게 심각해질 수 있다.

또 자신에게 있지도 않은 증상이나 병을 실제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그에 대한 걱정과 불안을 떨칠 수 없어 정서적으로 큰 고통을 겪는 환자들도 강박증에 해당한다.

이처럼 스스로에게 불편을 안겨줄 수밖에 없는 행동과 생각을 멈출 수 없는 강박증 환자는 현대사회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증상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가 매우 드물며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고 모아두거나, 규칙을 어기는 것, 누군가를 때리고 찌르는 것, 성적 충동을 억제할 수 없는 등의 강박사고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19일, 한방신경정신과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으로부터 실제 40대 여성 강박증 환자 A씨의 구체적인 질병 사례와 치료과정을 들어 보았다.

Q. 환자가 강박증을 겪게 된 원인은. A씨는 남편의 경제적 무능력으로 인해 극도의 스트레스와 신체적 피로를 느끼다가 이혼을 결정했으며, 이혼 후에는 어려운 직장생활과 가사 일을 도맡아 하며 어린 자녀를 양육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신체적·정신적으로 한계에 도달했을 무렵 늦은 밤 퇴근길 집근처 골목에서 행색이 수상한 남성을 보고 크게 놀란 경험이 있었다.

이처럼 결혼 생활 중 겪었던 심한 불화에 정서적으로 몹시 지쳐 있었고, 직장생활을 통해 스스로 낯설기만 한 가장의 역할을 해야 했으며 경제적인 부분과 살림을 모두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매우 큰 압박감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특히 이혼 후에는 불안과 긴장이 늘 몸에 배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교감신경항진, 부교감신경 저하가 눈에 띄었고, 심장의 상태에도 문제가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부적 요인에 의해 크게 놀라게 되면서 긴장과 불안, 두려움에 의해 강박증 증상을 보이게 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성장과정에서 형성된 강박적인 성격, 지나치게 꼼꼼한 완벽주의, 과도한 책임감을 가진 사람이 강박증에 걸리기 쉽다.

사회 환경적, 신체적 요인, 특히 유전적 요인이 강박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Q. 강박증의 증상은 어떤 것이 있는가. A씨는 충격을 겪은 이후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걱정이 시작되었는데, 죽음에 대한 걱정, 살인이나 강도를 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물밀 듯 몰려왔다는 것이다.

몸에서는 땀이 비 오듯 흐르고 온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도 나타났다. 팔다리가 저리고 전에 없던 변비 증상까지 나타났다.

불안감과 우울감, 어지러움을 동시에 겪었는데, 이 같은 증상을 이겨내기 위해 종교에 의존하게 되었고, 알고 있는 모든 신을 찾아가 기도하는 행동과 혼잣말을 멈출 수 없게 되었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강박증은 환자가 어떠한 생각을 멈출 수 없느냐에 따라 행동으로 드러나는 것이 달라질 수 있다.

오염강박사고, 저장·보관·수집 강박사고, 정돈 강박사고, 양심적 강박사고, 신체적 강박사고, 공격적 강박사고, 성적 강박사고 등 다양한 종류의 생각을 멈출 수 없게 되고 이에 따른 강박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Q. 강박증의 한방치료 비법은 무엇인가. 결벽증이나 정리벽을 가진 성격도 넓은 범위에서 따져본다면 강박증에 포함될 수 있지만 이는 사회활동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고 때때로 필요하며, 자신이나 남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라면 병으로 간주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럼 본인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집착적인 상태가 되거나, 업무·학업에 악영향 등이 나타나게 된다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자하연한의원은 ‘몸과 마음은 하나’라는 한의학적 기본이론에 입각해 강박증 치료에 나서고 있다.

‘정심방 요법’을 통해 오장육부와 각 장부에 깃든 마음의 관계를 함께 살펴 강박증 치료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쓸 데 없는 생각이 많고 자꾸만 의심이 드는 증상,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리면서 몹시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증상을 해소하기 위한 맞춤탕약이 처방된다.

강박증탕약은 당귀, 원육, 산조인, 인삼, 황기, 백출, 백복령, 원지, 목향, 감초 등으로 구성되어 별다른 부작용 없이 강박증 한방치료를 가능하게 한다.

더불어 심리·인지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환자가 자신의 잘못된 생각의 근원을 찾아내고 균형 있고 건강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법이다.

강박증이라는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비현실적인 불안을 스스로 인식하며 심장과 마음을 동시에 다스리는 정심방 치료법으로 강박증 증상은 나을 수 있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