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더위로 냉방기 사용이 증가하면서 호흡기 질환인 레지오넬라증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1~20013년까지 레지오넬라 증으로 신고된 사례는 총 211건이었다.

2001~2005년까지는 연간 10건 이하의 환자가 발생했으나 2006년 이후 환자가 증가해 매년 20~30여명이 발생하고 있다.

법정감염병 사망자 신고를 받기 시작한 2010년 12월30일 이후 레지오넬라증으로 신고된 사망 사례는 4명이다 최근 4년간(2010~2013년) 레지오넬라증 환자 94명의 역학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 성별로는 남자가 65명(69.1%)으로 여자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이 42명(44.7%)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고, 인구 100만명당 발생률도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뚜렷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월별로는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으나 상대적으로 여름철인 6~8월에 10여명이 발생, 다른 달보다 2~3명 정도 환자 발생이 많았다.

이는 냉방시설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직업별로는 무직이 61명(64.9%)으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판매업 7명(7.4%), 주부 7명(7.4%) 순이었다.

지역별 환자수는 서울(21명), 경기(15명), 강원(15명) 순이었고, 인구 100만명당 발생률은 강원 2.45명, 부산 0.84명, 경북 0.74명순으로 남부 지역에 비해 중·북부 지역의 환자 발생이 많았다.

레지오넬라증의 주요 임상증상은 발열 64명(68.1%), 기침 54명(57.4%), 호흡곤란 42명(44.7%), 오한 35명(37.2%), 전신피로 32명(34.0%) 순으로 나타났다.

중증 감염인 레지오넬라 폐렴은 폰티악 열(독감형)에 비해 호흡곤란과 기침 등의 증상이 많았고, 폰티악 열은 두통, 근육통, 구토 등의 증상을 보였다.

레지오넬라증은 자연계에서는 물이 가장 중요한 병원소(감염원)로 강이나 수증기, 심지어 연안에서도 생존이 가능해 물이 있는 곳은 어디든 레지오넬라균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주로 대형건물의 냉각탑수, 에어컨, 건물의 수계시설(샤워기, 수도꼭지), 가습기, 호흡기 치료기, 온천 등의 오염된 물 속의 균이 비말 형태로 인체에 흡입돼 전파된다.

특히 따뜻한 재순환수로 채워진 저수탱크가 있는 냉각탑과 응축기는 열 차단장치로서 레지오넬라균이 증식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다.

질본 관계자는 "사람 간 전파가 없어 환자 격리는 필요 없으나 집단발생이 가능하므로 감염 경로 및 감염 장소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냉각탑 청소 및 소독은 일년에 2~4회 실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 내 감염이나 지역사회의 특정 장소 방문 후 증상 발병 시에는 환자발생 모니터링 및 이용시설의 냉각탑수, 분수대, 샤워실, 샤워기 등의 수계시설 조사와 관리가 필요하고, 지역 내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한 주기적인 예방교육 및 지도, 검사 등을 통해 환자 및 환경조사, 질병감시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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