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32)씨는 업무 차 고객과의 미팅이 있을 때마다 입냄새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고객을 만날 때마다 양치질도 하고 구취제거제도 뿌려 보는 등 갖은 방법을 써봤지만 무용지물이었다.

그러다 가끔씩 입에서 가래처럼 나오는 좁쌀같은 알갱이가 심한 냄새를 풍겨 이비인후과를 찾아 입냄새의 원인이 편도결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편도수술을 받고 입냄새가 없어져 이제는 고객과의 대화에 자신감이 생겼다.

주부 박모(52)씨도 입냄새로 고통을 겪었다.

박씨는 “잘 때마다 기침이 나고 코가 목뒤로 넘어와 힘들고, 입냄새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느껴질까 봐 걱정돼서 입을 가리고 말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했다.

이비인후과를 찾은 박씨는 CT촬영을 통해 축농증 진단을 받고 3주간의 약물치료 후 증상이 호전되었다.

김씨와 박씨처럼 양치질을 열심히 해도 입냄새가 사라지지 않아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만약 본인의 구강상태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이라면 이는 ‘편도결석’이나 ‘축농증’이 원인일 수 있다.

이와 관련, 부산 남포동 삼성메디이비인후과 박종률 원장은 3일 “많은 사람들이 구취 원인에 대해 구강상태의 이상부터 생각을 하는데, 편도결석이나 축농증과 같은 이비인후과적인 문제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며 “치과 검진에서 잇몸, 치아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이비인후과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편도결석이란 편도에 있는 작은 홈에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뭉쳐 좁쌀 크기의 노란 알갱이가 끼는 증상을 말한다.

평소 목에 이물감이 생기고 기침, 가래와 함께 악취가 나는 좁쌀크기의 노란 알갱이가 나온 적이 있다면 편도결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편도결석은 심각한 병으로 진행하지는 않지만 심한 구취를 유발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편도결석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편도결석을 예방하기 위해선 입안에 세균이 번식하지 않도록 청결하게 유지하고 평소에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식사 후에는 양치질을 잘해야 재발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축농증의 경우에는 목뒤로 넘어가는 농 자체의 냄새뿐 아니라 코가 답답해 구강호흡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때 입 안이 건조해지고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침 분비가 줄어들어 입냄새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 경우 기본적으로 우선 약물치료를 시작하며,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물혹 등이 있는 경우, 또 곰팡이감염인 경우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박 원장은 “입냄새는 치아, 잇몸, 편도결석, 축농증, 소화기관, 내과적인 문제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므로 어느 하나의 치료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치과, 이비인후과, 내과 등 여러 과를 통해 원인을 밝히는 검사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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