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마약 밀반입 논란에 휩싸였던 인기 걸그룹 2NE1의 멤버 박봄의 'SBS 일요일이 좋다 룸메이트' 촬영분이 여과 없이 방영됐다.

예상을 뒤엎는 반전이었다.

흔히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의 ‘필수코스(?)’인 자숙의 시간은 온데간데없이 박봄은 오히려 이번 '룸메이트' 출연에서 더욱 과감성을 보였다.

그동안 마약사건을 겪은 다수의 연예인들과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실례로 지난 2012년 11월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입건된 방송인 에이미는 현재까지도 대중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활동을 조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마찬가지로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적발된 연예인 이승연, 박시연, 장미인애 등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자숙의 시간을 이어가고 있어 TV에서 이들을 만나보기 힘들다.

반면 충분한 의사표명 없이 공연을 강행하고 공중파 방송에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등장한 박봄과 SBS측에 대해 대중들은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

박봄에 대한 ‘봐주기 식’ 특혜 의혹 속에 SBS의 이 같은 처신이 오히려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일 박봄의 마약 밀반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해당 소속사인 YG 엔터테인먼트는 양현석의 '감정에 호소하는 해명’이란 카드를 꺼냈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의혹은 여전한 상태이다.

대중들은 YG의 첫 대응전략에 이어 내심 기대했던 양현석 대표가 '박봄의 활동 강행’이라는 와일드카드를 들고 나오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룸메이트'는 마약 스캔들 논란의 중심에 선 출연자를 편집 없이 그대로 내보내며 시청률 올리기에 활용했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입장이다.

시청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 '박봄을 시청률을 위해 (녹화 분을) 내보낸 것인가' '예의 없는 방송이다' '버젓이 방송에 나와도 되는 건가~' '참 공평스럽진 않군' '민주국가가 이런 건가? 마약 밀반입하고 방송 나오고'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난 4년 전 박봄에게 내려진 ‘입건유예’라는 처분에 대해 전문가들은 불법에 가까운 재량권 남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곧 법 앞에서의 평등권을 훼손한 행위로 '일반인의 경우라면 박봄처럼 관대한 처분이 내려졌겠는가' 하는 형평성 논란이 그 핵심이다.

YG가 내민 '오리발'이 언제까지 유효할 수 있을지 더 지켜볼 일이지만 그들의 작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게 네티즌들의 분석이다.

이 사건을 최초 보도한 세계일보는 '박봄 가족은 불법 알았다' '검찰 불법 구입 알고도 모른 체했다' '박봄도 알았다' '양현석 대표에도 고백했다'는 등의 내용을 잇따라 보도하면서 지난 1일자 양현석 대표의 주장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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