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어버리는 더운 여름철,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주르륵 땀이 흐르는 힘겨운 계절이다.

하지만 땀나는 여름이 힘든 이유는 비단 끈적거리는 피부와 축축해진 옷, 쾌쾌한 냄새뿐만이 아니다.

바로 전풍, 백선이라고 불리는 어루러기의 발병이 급증하기 때문.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어루러기로 인해 진료를 받은 인원은 7만 3069명으로, 특히 6~8월에 전체 환자의 절반가량이 집중되며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 어루러기 발병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덥고 습한 환경에서 쉽게 발병하는 어루러기는 말라세지아라는 곰팡이균에 의해 생기는 피부질환으로 주로 땀이 많이 나는 겨드랑이와 목, 등, 가슴 등의 부위에 자주 발생한다.

일단 발병하면 피부가 얼룩덜룩해지는 반점이 생기게 되는데 보통은 황토색, 황갈색 등 붉은빛을 띠는 다양한 크기의 착색반이 생기지만 간혹 곰팡이균이 만들어내는 독소로 인해 피부가 하얗게 되는 탈색반이 생길 수도 있다.

때문에 피부가 하얗게 되는 백반증과 헷갈리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우드등검사’를 통해서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또한 멜라닌 색소 결핍으로 인해 발생하는 백반증과 곰팡이균으로 인해 발생하는 어루러기는 치료 방법 또한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전 우보한의원 정영수원장은 “어루러기는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재발이 쉬운 피부질환으로 특히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는 남성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며, “발병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비교적 치료가 쉽고 재발률 또한 낮은 편이지만, 자칫 시기가 경과되어 피부에 탈색반이 나타날 경우 치료 후에도 얼룩덜룩한 자국이 한 동안 지속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덧붙여 “어루러기 예방을 위해서는 신체에 땀이 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땀에 젖은 옷은 빨리 갈아입고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는 것이 좋으며 샤워 후 잘 건조시키고, 시원한 환경에서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루러기는 전염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수건이나 양말, 슬리퍼 등 생활용품은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어루러기는 발병 초기에는 가려움증이나 통증 등의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뒤늦게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어루러기가 발병, 치료를 시작한다면 곰팡이균의 확산을 방지하는 항진균 치료와 함께 체내 면역력 증강을 위한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정 원장의 설명이다.

또한 정 원장은 “어루러기는 체내 면역력 저하 시 곰팡이 균의 침입으로 발생되는 피부질환인 만큼, 눈에 보이는 증상만 치료하면 재발되기 쉬운 특징이 있다.

때문에 우보한의원에서는 어루러기가 쉽게 재발하지 않도록 면역력을 강화해서 피부저항력을 회복시키며 항진균 효과가 있는 육계, 작약 등의 한약처방으로 피부 표면으로 드러나는 증상을 치료한다.

”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