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등 유제품을 많이 먹을수록 살찐다는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유제품이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외국 연구 사례가 아닌 우리나라 국민들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유제품과 비만의 상관관계를 밝혔다는 의미가 있다.

을지대 식품영양학과 이해정 교수팀은 최근 ‘성인의 유제품 섭취와 칼슘 그리고 비만’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지난 6월 의과학 분야 저명한 국제 SCI급 학술지 ‘플러스 원’(PLoS ONE)에 실렸다.

이 교수팀이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부터 64세까지의 성인 7173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유제품의 섭취량이 많을수록 비만 위험도는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제품은 우유와 요거트를 포함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하루 1회 이상 유제품을 섭취할 경우 비만 위험도를 21% 낮출 수 있으며, 하루 2회 이상 유제품을 섭취할 경우에는 비만 위험도를 37%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보다 유제품을 적게 섭취할 경우 비만과의 관계가 무의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제품 섭취가 많을수록 체질량지수(BMI·Body Mass Index)도 낮아 비만 비율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BMI 지수는 몸무게와 신장의 비율로 계산된다.

25(Kg/㎡) 이상일 경우 비만으로 판단된다.

한 달 1회 이하 유제품을 섭취하는 그룹(1476명)의 비만비율(BMI지수 25이상)은 33%로 나타났다.

한달 1~3회 유제품을 섭취 그룹(1226명)은 30%, 주 1~2회 섭취 그룹(1441명)은 27%, 주 3~6회 그룹(1115명)은 31%, 하루 1회 섭취 그룹(1669명)은 27%, 하루 2회 이상 섭취 그룹(246명)은 23%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유제품 섭취가 많을수록 비만율이 훨씬 낮아졌다.

이해정 교수는 “그동안 서구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유제품이 비만 위험도를 낮출수 있다는 연구가 있었다”면서 “우리나라 성인들을 대상으로 유제품이 비만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의미”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또 “우유의 칼슘과 그 외 비타민 D, 생리활성 펩타이드 등이 비만 억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저지방 우유 또는 요구르트 또한 당이 추가되지 않은 제품을 선택해 섭취하는 것이 비만의 위험도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