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5년 새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불안장애 진료인원은 2008년 39만8000명에서 지난해 52만2000명으로 1.3배 늘었다.

연령별로는 2013년 기준으로 70대 이상이 11만7660명(22.5%)으로 가장 많고 50대 11만6314명(22.3%), 60대 9만2171명(17.7%), 40대 8만8889명(17%)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70대 이상이 3051명으로 가장 많고, 60대(2147명), 50대(1490명) 순이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이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인구 10만명당 70대 이상 노인의 불안장애 진료인원(3051명)은 60대 이하(877명)에 비해 3배 이상 많았다.

증가율도 70대 이상에서 두드러졌다.

50대 이상에서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70대 이상 총 진료인원은 1.8배(연평균 12.3% 증가) 늘어나 전체 연령대 증가율 1.3배(연평균 5.6% 증가)보다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지호 교수는 "최근에는 이전 시대와 달리 자신의 노년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자식들만을 위해 자신의 노후를 대비하지 못했던 분들이 현실을 직면하면서 불안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며 "젊은 사람들은 살기 바쁘고, 그들을 키워냈던 노인들은 정작 의지할 곳이 없어진 모양새다.

단순히 경제적인 것뿐만 아니라 신체적 건강과 기능이 상실됐을 때 돌봐줄 사람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불안 상승의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성별 진료인원은 2013년 기준으로 남성이 19만3165명, 여성이 32만8886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1.7배 많았다.

그러나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증가율을 보면 남성의 연평균 증가율이 6.2%로 여성의 연평균 증가율 5.2%보다 높았다.

불안장애는 공황장애와 범불안장애 및 사회 공포증, 특정 공포증, 광장 공포증 등으로 나뉜다.

각 진단마다 증상의 차이는 조금씩 있으나 비정상적이고 병적인 불안과 공포가 핵심이다.

불안과 공포로 인해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나타나는 자율신경계 증상이 두드러진다.

가슴 두근거림, 빈맥, 혈압 상승과 같은 심혈관계 증상을 비롯해 초조, 떨림, 과호흡, 설사, 어지러움, 두통, 졸도, 절박뇨, 빈뇨, 저림, 동공 확장, 발한 등의 증상도 자주 나타난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므로 예방 자체는 쉽지 않다.

불안장애는 대부분 과도한 스트레스나 심리적 외상을 통해 병적 불안이 유발되기 때문에 평소 적절한 휴식, 취미활동 등 심리적인 이완을 통해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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